왜 수소엑스포인가…수소생태계 '새로운 길' 제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9.05.0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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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국 비해 전문 전시장 부족 "수소 골든타임 향후 3~4년"…일반 시민 참여·이해도 제고

문재인 대통령이 올 1월 17일 울산 남구 울산시청에서 열린 전국경제투어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 참석하여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올 1월 17일 울산 남구 울산시청에서 열린 전국경제투어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 참석하여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소경제를 위한 대한민국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 1월 울산에서 열린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서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며 강력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수소전기차 홍보모델'을 자처하는 파격 행보도 보였다.

대한민국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글로벌 수소산업 허브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의 성공적 론칭으로 수소 사회가 한층 앞당겨졌다.



특히 수소전기차는 '달리는 공기청정기'라는 별칭처럼 환경 개선 효과가 커 우리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인 '미세먼지' 해결책으로 꼽힌다.

그러나 미국·일본·유럽·중국 등 '수소 경쟁국'들이 저마다 수소와 관련한 국제 전시회·콘퍼런스를 적극적으로 열어 기술력을 자랑하고, 저변을 확대하는 반면 대한민국은 대표적인 국제 행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더구나 한국 수소산업 기술 개발 수준은 세계 선두권으로 인정받았지만 '안방'에서 이를 제대로 알릴 기회가 마땅치 않았다.

그런 점에서 국회수소경제포럼이 오는 6월 19~21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대한민국 수소엑스포'를 여는 것은 의미 있는 행보라는 평가다.

특히 정부가 수소 사회·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이지만, 여전히 일반 국민들은 수소에 대해 알지 못하고, '위험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하는 경우도 많다.


수소사회는 짧게는 2030년, 길게는 2040년쯤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미래 주역이 될 현재 10~20대 학생들이 수소의 개념조차 모르고 있어 본격적인 수소 사회 진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때문에 수소엑스포를 통해 대중에게 우리의 수소산업 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체험 기회를 제공해 수소 사회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또 세계 각국의 수소정책과 발전방향을 청취하는 자리를 통해 국내 학계·산업계가 분발하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왜 수소엑스포인가…수소생태계 '새로운 길' 제시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를 계기로 수소산업은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으로 조명받고 있다. 수소산업은 수소 생태계가 안착하는 2040년에는 연간 43조원의 부가가치와 42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배터리를 잇는 대한민국의 새 미래 먹거리다.

대한민국 수소엑스포는 수소의 '생산·저장·운송·공급(충전)·활용'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별로 국내외 기업의 관련 산업 연구 성과물 전시를 통해 국민들에게 수소산업의 발전 현황을 소개한다. 또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각종 세션 토론회를 통해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과제도 공유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활용분야와 우리의 강점을 살린다면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하고 미래 핵심산업이 될 잠재력과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수소 골든타임은 향후 3~4년으로 본다"고 말했다.

2040년까지의 정부 수소 로드맵에 따르면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선 수소전기차 620만대(내수 290만대, 수출 330만대)를 생산하고, 수소충전소 1200곳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선 연료전지 발전용 15GW, 가정·건물용 2.1GW를 보급하게 된다. 또 그린 수소 확대로 공급량을 연 526만톤까지 늘려 수소 가격을 ㎏당 3000원까지 달성할 계획이다.

왜 수소엑스포인가…수소생태계 '새로운 길' 제시
해외 각국도 수소경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 2050년까지의 방향성을 제시한 수소기본전략을 채택했다. 수소전기차와 가정용 연료전지(에네팜) 확대를 기반으로 저비용 수소이용과 액화수소, P2G(전력가스화), 해외생산 등 수소공급 체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주(州)와 연방정부(에너지부) 주도로 민·관 파트너십'을 결성해 수소에너지 정책을 추진 중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제조 2025'에서 신에너지자동차를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차이나 수소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이 밖에 호주도 수소의 수출 자원화를 도모하고 있다. 갈탄에서 수소를 추출한 뒤 일본에 수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주(州)정부 별로 연료전지 발전소를 구축하고 수소전기차를 보급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첫 양산형 수소전기차로 주도권을 쥐었지만 수소경제는 에너지원 외에 경제·산업 구조의 근본적 변혁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인 만큼 '새로운 길'을 찾는 게 중요한데 대한민국 수소엑스포가 우리의 현실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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