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 1.63경 '역대최대'..."리스크관리 강화"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9.05.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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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금융사·기업 헤지수요 증가가 증가 원인...시스템 리스크 확대 방지 역점"

삽화,주식,시황1,하락,5,반토막 / 사진=김현정디자이너삽화,주식,시황1,하락,5,반토막 / 사진=김현정디자이너


금융감독원이 장외파생상품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 지난해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거래 증가 추세에 대비하기 위한 안전판 마련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중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총 거래규모(명목금액 기준)는 1경6304조원으로, 전년 대비 2342조원(16.8%)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세에 대해 금감원은 "이자율, 환율, 주가 등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이에 대한 금융회사 및 기업의 헤지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이자율스왑(이자율리스크 헤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명목 원금에 대한 이자를 상호 교환하는 거래)은 924조원 증가했고, 통화선도(미리 정한 가격으로 미래시점에 특정 통화를 매매하기로 한 계약) 거래는 1355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장외파생상품 잔액은 9279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1332조원(16.8%) 증가했다. 이자율스왑 잔액은 전년말 대비 832조원(17.2%) 증가했다.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 1.63경 '역대최대'..."리스크관리 강화"
통화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1경2538조원으로 전년 대비 1396조원(12.5%) 증가했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은행의 대고객거래 및 이를 헤지하기 위한 물량 증가와 증권사의 해외투자를 외한 외화조달자금의 헤지수요가 증가했기 때문.

이자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3493조원으로 전년 대비 901조원(34.8%) 증가했다. 이는 금리인상 우려 등 금리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헤지를 위한 이자율스왑 거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주식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223조원으로 전년 대비 43조원(23.9%) 증가했다. 2018년 중 E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발행 증권사들이 이를 헤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주식스왑을 거래하면서 거래규모가 크게 늘었다.

신용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2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1000억원(12.3%) 증가했다.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된 가운데, 감독당국은 장외파생상품거래의 불투명성과 과도한 거래규모가 시장신뢰 훼손, 유동성 저하 등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청산 장외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증거금 교환 의무, 거래정보저장소(TR) 도입 등 거래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시장 개혁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0년 9월부터는 비청산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개시증거금 교환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며 "시행 준비 현황과 함께 이미 시행 중인 변동증거금 교환실태 등에 대해서도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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