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OPEC에 기름값 내리라 했더니 증산 동의"…유가 급락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4.27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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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트럼프 "OPEC에 전화 걸었다"…OPEC, 감산 중단 또는 축소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OPEC(석유수출국기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유가 인하를 요구했으며 이들이 석유 증산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RA(전미총기협회) 연차총회에 참석차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로 떠나기 위해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내가 OPEC에 전화를 걸었다"며 "그들에게 '유가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유가가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및 다른 나라들과 원유 공급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얘기했다"며 "모두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이 조만간 증산에 나설 것이란 얘기다. OPEC과 러시아 등 비중동 산유국들의 모임인 이른바 'OPEC+'는 올 상반기 중 하루 120만배럴씩 감산한다는 합의를 이행 중이다.



OPEC은 오는 6월 회의에서 감산을 연장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OPEC이 늦어도 6월 이후엔 감산을 중단하거나 감산폭을 축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OPEC과 함께 증산 등 석유 수급 안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하락 출발한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진 뒤 낙폭을 늘렸다.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94달러(2.98%) 떨어진 63.27달러로 거래됐다. 같은 시간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6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2.20달러(2.93%) 내린 72.17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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