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마감] 美 '깜짝성장'에 강세…스톡스 0.2%↑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4.27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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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마감] 美 '깜짝성장'에 강세…스톡스 0.2%↑


유럽증시가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이 1분기 3.2%의 '깜짝성장'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잦아들었다.

26일(현지시간)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0.86포인트(0.22%) 오른 391.01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32.58포인트(0.27%) 상승한 1만2315.18, 프랑스 CAC40 지수는 11.69포인트(0.21%) 오른 5569.36을 기록했다.



반면 영국 FTSE100 지수는 5.94포인트(0.08%) 내린 7428.19로 마감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 1∼3월 미국의 GDP(국내총생산)가 3.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증가율을 연율로 환산한 것이다. 당초 다우존스·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2.5%였다. 다만 이날 발표된 수치는 속보치로 이후 잠정치, 확정치를 통해 수정될 수 있다.



이날 발표된 성장률은 1분기 기준으로는 2015년 이후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4%대로 정점을 찍은 뒤 3분기 3.4%, 4분기 2.2%로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멕시코 장벽 건설예산을 둘러싼 정쟁으로 지난해 12월말부터 올 1월25일까지 35일간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됐음에 비춰볼 때 1분기 성장률은 고무적이란 평가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력해온 무역수지 개선이 깜짝성장의 일등공신이었다. 1분기 수입이 3.7% 줄어든 반면 수출은 3.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수출(수출-수입)이 1분기 GDP를 1.03%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해 4분기엔 오히려 순수출이 GDP를 0.08%포인트 깎아먹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1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대선 슬로건을 빌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적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NEC(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출연, "압도적인(blowout) 수치"라면서 "현재 경제는 모멘텀을 잃는 것이 아니라 모멘텀을 얻어가는 호경기 사이클에 있다"고 주장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인플레이션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내부 인사들에 따르더라도 그것(낮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를 위한 문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낮은 물가상승률을 근거로 정책금리 인하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제유가 하락으로 유럽 에너지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프랑스의 대형 석유기업 토탈의 실적 부진도 한몫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94달러(2.98%) 떨어진 63.27달러로 거래됐다. 같은 시간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6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2.20달러(2.93%) 내린 72.17달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두개입'이 유가의 낙폭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OPEC(석유수출국기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유가 인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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