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별장 성접대 동영상 '2007년 촬영' 확인…검찰, 성범죄 규명 단초

머니투데이 김태은 임찬영 기자 2019.04.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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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최초 촬영본 근접버전 확보…피해여성, 동영성 속 남성 '김학의' 확인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23일 '김학의 수사단' 소환 조사를 위해 서울 동부지검에 출석 중이다. / 사진=임찬영건설업자 윤중천씨가 23일 '김학의 수사단' 소환 조사를 위해 서울 동부지검에 출석 중이다. / 사진=임찬영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동영상'이 2007년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의 성범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이 동영상을 통해 성접대 의혹을 규명해 나갈 예정이다.

24일 검찰 등에 따르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최근 경찰청 디지털 포렌식센터와 건설업자 윤중천씨 조카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별장 성접대 동영상' 최초 촬영본에 근접한 버전의 파일을 확보했다. 이 파일에 저장된 디지털 정보를 분석한 결과 동영상이 2007년에 촬영된 사실을 확인했다.



당초 2013년 경찰이 동영상 사본을 입수해 성접대 의혹 수사를 시작했을 당시 참고인 진술 등을 토대로 최초 촬영 시기를 2006년쯤으로 추정했다. 이 동영상에는 김 전 차관으로 추장되는 남성과 여성 한 명이 등장하지만 여성의 얼굴이 명확하게 식별되지 않고 강압이나 폭행 등 강간 혐의를 구성할 만한 정황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김 전 차관을 무혐의 처분하자 이듬해인 2014년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모씨가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라며 김 전 차관 등을 특수강간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이씨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았다는 등의 사유로 재차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수사단은 이날 오전 이씨를 불러 조사했다. 지난 15일에도 이씨는 수사단에 자진출석해 당시 성폭행 정황에 관한 자료 등을 제출해 수사단이 확보한 성관계 관련 사진들을 확인한 후 사진 속 남성이 김 전 차관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수사단은 이씨의 서울 역삼동 자택에서 2007년 11월 당시 김 전 차관과 이씨가 촬영된 성관계 사진들을 확보한 바 있다. 이씨는 강원도 원주 별장 뿐 아니라 자신의 역삼동 자택에서도 김 전 차관과 윤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왔다.
수사단은 이번 주 안에 두 차례 가량 이씨를 추가 소환해 정식 참고인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단은 이를 통해 김 전 차관의 당시 동선을 재구성, 성범죄 혐의를 입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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