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필리핀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마닐라 북쪽 팜팡가 포락 타운의 교회 종탑이 무너져 돌무더기가 쌓여있다. 사진=뉴스1.
23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진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가 있는 루손(Luzon) 섬 중부에서 발생했다. 진앙지는 마닐라 북서쪽 약 60km 지점이다.
릴리아 피네다 팜팡가주 주지사는 로이터에 "구조대가 매몰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한다"며 "잔해 밑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필리핀은 환태평양 조산대 일대의 지진 및 화산 활동이 활발해 이름 붙여진 '불의 고리'의 일부에 자리하고 있다. 불의 고리는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 뉴질랜드 등 태평양 연안을 잇는 고리 모양의 지진 화산대 중 태평양판, 유라시아판 등 지각판이 맞물려 있는 경계다. 전 세계 지진의 90%가 이 곳에서 발생하고 활화산 약 75%가 분포돼 있다.
이번 필리핀 지진이 규모 7.0을 넘는 강진은 아니지만 불의 고리에서 발생한 만큼 여진에 의한 추가 피해 우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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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불의 고리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0 이상의 강진들로는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규모 9.0의 대지진, 2006년 규모 8.1 통가 지진, 2008년 규모 7.2 일본 이와태현 지진, 2009년 규모 8.0 미국령 사모아 섬 강진, 2010년 규모 8.8 칠레 서부 대지진, 2011년 규모 9.0 일본 도호쿠 대지진, 2014년 8.2규모 칠레 대지진, 2015년 규모 7.9 네팔 대지진, 2016년 규모 7.3 일본 구가모토 강진과 규모 7.8의 에콰도르 서부 강진 등이 있다.
필리핀은 지난 2013년 10월에도 중부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해 220명이 숨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