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공룡 아마존·구글 '스트리밍 화해' 이유는?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4.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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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말 관계 틀어진 후 처음 '악수'…스트리밍 시장 경쟁업체 늘어나자 경계 풀어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아마존과 구글이 드디어 화해했다. 그동안 상대방의 기기에 제공을 거부해왔던 자사 영상 서비스를 풀기로 한 것이다. 애플, 디즈니 등 경쟁업체가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들자 서로에 대한 경계를 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아마존과 구글은 가까운 시일 내에 아마존 파이어TV와 파이어 스마트TV에 유튜브 앱을 도입하고, 구글 크롬캐스트와 안드로이드TV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앱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말에는 유튜브TV와 유튜브 키즈 앱도 파이어TV 기기에 적용될 예정이다.



양사 관계가 회복된 것은 2017년 12월 구글 상품 판매를 아마존이 거부했다는 이유로 구글이 아마존 기기에서 유튜브를 철수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구글은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 쇼가 유튜브에 접근할 수 없게 했고, 아마존 파이어TV에서도 유튜브를 차단했다. 앞서 아마존은 자사 주력 상품 AI 스피커 '알렉사'의 경쟁품인 '구글 홈' 판매를 2015년부터 2017년 말까지 쇼핑몰에서 중단해왔다.

두 IT(정보기술) 공룡 사이 해빙을 두고 스트리밍업계 경쟁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트디즈니는 지난 12일 매달 6.99달러의 가격으로 캡틴 마블, 스타워즈 등 인기 콘텐츠를 제공하는 신규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개했다. 애플 역시 지난달 스티븐 스필버그 등 할리우드 감독 및 배우와 손잡고 만든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TV 플러스'를 선보였다. 블룸버그는 "아마존과 구글 사이 데탕트(긴장 완화)는 사용자 영역을 늘리고 상대적으로 작은 라이벌과 맞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터 리베라 유튜브 글로벌파트너십부 대표는 성명을 통해 "파이어TV에 공식 유튜브 어플을 출시하며 아마존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아마존 관계자 역시 "우리는 항상 많은 결정을 내리지만 이번 발표만큼은 함께 협럭하게 돼 흥분된다"고 밝혔다.

아마존과 구글은 사업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영역에서 부딪히고 있다. 구글은 아마존이 선두를 달리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홈 AI 스피커 영역에서 바짝 뒤쫓고 있는데 반해, 아마존은 구글의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온라인 광고 부문을 넓혀가고 있다. WSJ는 "두 업체의 경쟁영역이 점점 겹쳐지는 가운데 이번 합의가 두 거대 기술업체 사이 전쟁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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