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호주 청정지역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를 100% 사용한 맥주 신제품 '테라(TERRA)'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테라 제품개발부터 마케팅까지를 총괄한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테라는 마지막까지 프레쉬(fresh)의 최상급이라는 뜻인 '프레스트(frest)', 통통 튀고 신선하다는 의미의 바운스(bauns)와 경쟁했다"고 말했다. 여러 후보군 중 간결하면서도 소비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만한 브랜드 이름으로 결국 테라가 최종 낙점됐다. 테라를 딱 들었을 때 무슨 뜻인지 바로 연결되지 않지만, 신비로우면서도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 것.
그는 "맥주 한 잔을 마셨을 때 최상이어야 하고, 다음은 소비자 판단에 맡겨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테라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어보진 않았지만, 개발 이후 한 번 타 마셔보니 '어떻게 해도 괜찮구나'라는 반응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앞서 하이트진로가 발포주 '필라이트(FiLite)'를 내놓은 것도 레귤러 맥주인 테라를 내놓기 전 일종의 전략적 선택이었다. 가성비를 자랑하는 필라이트로 '4캔에 1만원'인 수입 맥주 사이에서 국산 브랜드 입지를 다져놓자는 것.
오 상무는 "발포주를 테라 이전에 출시한 건 가정 시장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었다"며 "결국 우리가 싸워야 할 곳은 레귤러 맥주 시장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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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는 시대상을 반영한 맥주다. 그는 "2~3년 전부터 미세먼지가 삶의 큰 위협이 됐고, 이를 위로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청정 지역에서 농약도 쓰지 않고 자라난 맥아를 사용했고 만드는 과정도 인공을 거부하는 콘셉트로 가져갔다"고 했다. 맥주가 한국 전통 술은 아니지만, 그 어떤 외국 맥주를 따라하지 않았다. 오 상무는 "독창적인 대한민국 대표 맥주로 오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맥주 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카스 등 주요 맥주 출고 가격을 올리면서, 하이트진로도 가격을 올릴 것인지 관심이 집중됐다. 이와 관련 "가격이 높다고 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줄 수 있느냐는 건 좀 더 고민해봐야 한다"며 "테라는 가격 대비 품질력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과 앞으로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자가 알려준 테라 맛있게 먹는 방법!
첫 잔은 원 샷으로 마셔야! 이후 탄산의 청량감이 오래 지속되는 맛을 느껴보세요. 단짠(달고 짠) 음식과도 잘 어울려요. 그 다음 소맥용으로도 말아 드세요!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 / 사진제공=하이트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