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BBNews=뉴스1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가 혹시 일어날 수 있는 집회·시위를 막기 위해 주중 4일의 연휴를 만들어 많은 시민들이 베이징 밖으로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5.4운동은 1919년 베이징에서 일어난 항일, 반(反)제국·반봉건주의 혁명 운동이다. 여기에 오는 6월 4일은 천안문(天安門) 민주화 시위 30주년이 된다. 이들 사건 모두 베이징대학교 등 학생들이 큰 역할을 했었다. 예민한 시기에 다시 싹틀지 모를 학생운동에 대비해 중국 공산당이 대비에 나선 것이다.
아울러 대학에 대한 통제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달 5.4운동의 핵심 주축이었던 베이징대에서는 전 교수들을 대상으로 '공산당 경영과 교수진의 도덕성 강화'에 대한 정부 주도의 강의를 열었다. 같은 달 칭화대에서는 법대 교수가 시 주석이 연임제한 규정을 폐지한 것에 대해 비판하다 직무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5월4일이 다가오면서 학생운동의 뜻을 담은 음악도 사라졌다. FT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뮤직과 텐센트QQ 등에서 자유와 항의를 뜻하는 가사가 담긴 여러 노래가 삭제됐다"고 전했다. 지난 12일에는 사회비판적 노래를 여럿 쓴 중국 가수 리즈(李志)의 전곡이 주요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없어지기도 했다. 팔로워가 100만명이 넘던 그의 웨이보 계정도 삭제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그의 사진으로 바꾸며 항의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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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정치 분석가인 장 리판은 "젊은이들에 대한 강조는 항상 당의 관행이었고 이는 마오쩌둥 시대에도 마찬가지였다"면서 "당의 선전활동이 젊은이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이들이 일단 사회에 진출하면 배운 것이 현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