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실적 바닥 찍나..'SUV' 효과에 1분기 반등 전망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9.04.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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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판매 호조로 기대감↑

현대·기아차 실적 바닥 찍나..'SUV' 효과에 1분기 반등 전망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 1분기에 실적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차 텔루라이드 등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신차들의 선전이 이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1분기에 매출액 23조2373억원, 영업이익 7702억원을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3.6%, 영업이익은 13.1% 증가한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8인승 대형 SUV '팰리세이드(Palisade)' 야간주행 모습/사진=현대차현대자동차의 8인승 대형 SUV '팰리세이드(Palisade)' 야간주행 모습/사진=현대차
우선 팰리세이드의 국내 판매 호조가 눈에 띈다. 올 1분기에만 1만8049대가 팔렸다. 노사도 월 생산량을 6240대에서 이달부터 8640대로 늘리기로 했다. 업계에선 하반기 해외 판매분까지 더해지면 2·3분기 실적은 더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중국 시장 부진은 문제다. 해마다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올 1분기 현대차 전체(내수+수출) 판매량은 102만3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해외 판매는 나쁘지 않고 내수 호조가 중국 시장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권순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팰리세이드 투입 효과가 반영된 내수 호조와 안정적이었던 도매판매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베이징1공장 중단 등 중국 생산법인의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나은 상황이다.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판매가 성공적인데다 노사간 통상임금 이슈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올 1분기에 매출액 12조8916억원, 영업이익 45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2.6%, 영업이익은 47.8% 늘어났다. 1분기 전체 판매량도 지난해 동기 대비 0.6% 증가한 65만143대가 될 전망이다.


기아자동차 텔루라이드. /사진제공=기아차기아자동차 텔루라이드. /사진제공=기아차
특히 미국 시장을 겨냥한 텔루라이드가 출시 한달만에 5000대가 넘게 팔리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규진입 차종의 판매대수를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앞으로 판매계획이 상향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노후 모델 출하량 조정과 노사의 통상임금 합의로 위험 요소도 제거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통상임금 합의에 따른 충당금이 1분기 영업이익으로 1000억원 이상 유입되면서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SUV 효과와 지속적인 신차 투입도 유 애널리스트는 "올 2분기부터 텔루라이드 판매 효과에 K5, SP2 등 내수 시장에서 신차 출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SUV 신차모멘텀은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249,500원 ▼1,500 -0.60%)기아차 (119,200원 ▲1,200 +1.02%)는 이달 24일과 25일에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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