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승현 디자인기자
시가총액 1000억원대 B사는 올해 기존 회계법인과 감사인 선임 계약을 체결하면서 4000만원이던 감사비용을 7000만원으로 1년만에 75% 인상해야 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보다 내년의 감사시간이 더 늘어난다는데 감사 비용 부담이 계속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외감법은 감사인의 독립성과 감사품질을 높이려고 도입됐다. 이중 표준감사시간제도는 적정한 감사시간을 보장해주는 제도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상장사 자산 기준으로 나눠 표준감사시간을 정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사는 감사보고서가 담긴 사업보고서를 각 사업연도 경과 후 90일(올해는 내달 1일) 이내에 금융위원회와 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 주52시간 근무까지 겹쳤기 때문에 회계법인은 투입 감사인원을 늘리는 방법밖에 없다.
A사는 지난 3~4년간 감사시간이 1000시간이었는데 표준감사시간 기준을 적용해보니 1400시간이 나왔다. 올해 감사시간은 상한인 1300시간으로 높였고 감사인은 기존 3명에서 5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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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올해 상장사의 감사비용이 지난해보다 평균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는 것이 상장사들 입장이다.
지난해 4대 회계법인은 감사 인력을 대거 충원하고 임금도 높였다. 기존 연봉 6000만~7000만원을 받았던 5년차 회계사의 경우 1000만원 가량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4000만원 안팎이던 신입 회계사 연봉도 4000만원 후반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