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文 대통령 '4차 남북정상회담' 제안 화답할까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9.04.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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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한미정상 '비공개 메시지' 있다면 빠르면 이달말 개최 가능 전망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삼지연초대소를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산책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2018.9.20/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삼지연초대소를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산책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2018.9.20/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제4차 남북정상회담'을 공개적으로 제안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호응'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북한 역시 북미 대화재개를 바라는 입장이란 분석 하에 빠르면 이달말 남북 정상이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정상회담 제안에 응할 것이란 전망은 지난주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 중 북미대화 재개 의지에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을 전제로 한다.



13일 공개된 김 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은 미국과 한국에 대한 불만 섞인 메시지를 포함했지만, 동시에 대화 재개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도 평가된다. 특히 한국에 적극적인 당사자 역할을 주문한 메시지로도 읽힌다.

오히려 북측이 자신들이 제시한 '연말' 시한 전 북미대화 재개 성사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의 메시지를 이렇게 해석하면 돌파구로서의 남북정상회담을 북측에서도 바란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남북 물밑접촉 후 조만간 대북특사 파견 등이 이뤄지고, 빠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달 경 판문점 등지에서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점은 빠르면 4월 말에서 5월 중이 전망된다. 북미관계 '촉진' 외교가 가능하려면 다음주로 예상되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사이 남북정상회담이 열려야 해서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24~25일 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북러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다음달 26~28일 일본 방문을 계기로 추진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정부로선 김 위원장이 북러정상회담을 마치는대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안을 구상할 수 있다. 만약 한미정상회담 때 '비공개 메시지'가 있었다면, 이를 김 위원장에 전달하고 다시 김 위원장의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때 전달하는 순서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한국에 당사자 역할을 주문한데다 북측도 한미정상간 메시지를 듣고 싶어할 것"이라며 "북러정상회담 이후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북측이 '성과'가 담보되지 않은 남북정상회담에 호응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 경우 한미정상회담에서 별다른 비공개 메시지가 없었을 것이란 추정이 전제가 된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북미대화가 어렵다고 밝혔는데, 한미정상회담의 공개 메시지 외 다른 메시지가 없다면 '빈손'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고, 이런 시나리오를 선호하지 않을 수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이 현재 상황에선 남북정상회담을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한미정상이 5~6월 중 먼저 만나고 북측과는 계속 물밑접촉을 타진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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