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훈풍에 급등한 연우, 실적 고성장 확실한데…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4.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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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 훈풍에 주가 상승, 상승폭 너무 커 부담 지적도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드 보복 해제와 중국인 관광객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화장품주가 주목받자 화장품 용기를 만드는 연우 (14,120원 ▲130 +0.93%)의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증권업계는 연우의 실적이 당분간 고성장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으나, 주가는 단기간에 너무 오른 만큼 당분간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 오후 1시55분 연우는 전날보다 900원(2.94%) 하락한 2만9750원에 거래됐다.



연우는 화장품 용기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주요 제품으로는 펌프형 용기, 튜브형 용기 등이 있고 화장품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셀라인과 대량생산이 가능한 자동화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PKG Group(미주), Quadpack Group(유럽) 등이 주요 고객이다. 연우는 화장품 부자재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연우의 주가는 2016년 6월 5만원에 육박했으나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주가가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 부진의 영향이 컸다. 아모레퍼시픽이 사드 여파에 매출이 줄어드는 동안 2015년과 2016년 두자릿수를 기록했던 연우의 매출성장률은 2017년 마이너스(-2.3%)로 꺾였다. 영업이익도 249억원에서 90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도 연우는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대규모의 투자로 인해 역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회수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최서연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 효과에 따른 수익성이 나타나고 있으며 4분기 영업이익률은 일회성 비용(불용재고 폐기 등) 36억8000만원 제거 시 6.8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화장품 업계는 중국발 기대감에 휩싸였다. 사드 보복조치 해소 및 중국 관광객 회복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1~2월 대 중국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고, 1~2월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는 10% 가량 증가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 중국 화장품 수출과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 지표 등이 소비 위축 우려를 완화시키고 있다"며 "향후 미중무역분쟁 완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 등이 가시화될 경우 추가적인 주가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연우는 내수가 1,2월 부진했으나 3월 국내 주요 고객사들의 수주가 크게 증가, 매출에 일부 반영되기 시작해 2분기에는 내수 매출 확대가기대된다"며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외주가공비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인원도작년 말 대비 20명 축소되며 인건비 감소 등으로 2.7%p 증가한 4.4%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연우의 매출액은 30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감은 있다는 지적이다. 연우는 올해 초 주가가 2만300원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3만원을 넘겼다. 최 연구원은 "펀더멘털 기대감 변화가 없는 가운데 최근 주가의 급격한 상승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으로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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