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매각'될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주인도 바뀐다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9.04.1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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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제출 자구안, 자회사 '통매각' 원칙으로…새 주인, FSC 1곳+LCC 2곳 한꺼번에 품을듯

아시아나항공 비행기 모습. /사진=김휘선 기자아시아나항공 비행기 모습. /사진=김휘선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5일 아시아나항공 (10,980원 ▲10 +0.09%)을 '통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항공부문 자회사인 에어부산 (2,695원 ▼10 -0.37%)과 에어서울의 주인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금호산업 (4,240원 ▲70 +1.68%)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는 금호산업으로 전체 지분의 33.47%를 갖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것이 그룹과 아시아나항공 모두에게 시장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것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중 항공 부문인 에어부산과 에어부산은 함께 '통매각'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공개한 금호 측 제출 수정 자구안에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별도 매각은 금지하되 인수자 요청시 별도 협의를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에어부산(보유 지분율 44.2%), 에어서울(100%),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등 6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들 자회사 중에서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항공 부문과 긴밀히 연결돼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라 통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새로운 대주주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함께 매각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전체 매출에서 70% 이상이 빠지게 된다.

항공업계 판도도 요동이 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FSC(대형항공사) 한 곳과 LCC(저비용항공사) 두 곳을 한꺼번에 품는 새 주인이 등장하면 이를 중심으로 판도가 재편될 전망이다. 반면 재계 25위 그룹이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중견기업으로 규모가 줄어들 게 됐다.

거대 매물의 등장으로 국내 대기업 상당수가 인수전에 참여할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인수 후보군으로는 SK그룹과 한화그룹, 애경그룹 등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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