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기 도는 IPO시장, 공모주 펀드 '봄날은 언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9.04.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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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 혼합형 올해 수익 2.06%, 액티브주식일반형 대비↓…전문가 "IPO제도 변화 따른 긍정적 영향 주시해야"

냉기 도는 IPO시장, 공모주 펀드 '봄날은 언제'


올해 증시 입성이 기대됐던 IPO(기업공개) '대어'들의 상장 계획에 잇달아 제동이 걸리면서 공모주 펀드 수익률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공모주 펀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변동성 증시 속 투자 피난처로 각광받았지만 최근엔 이같은 공식이 무색해진 모습이다.

15일 Fn-spectrum 및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분기까지 하이일드 혼합형 펀드의 수익률은 2.06%로 1년 수익률(3.69%)보다 1.6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액티브일반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11.81%에서 4.42%로 16.23%포인트 큰 폭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하이일드 혼합형 펀드는 BBB등급 수준의 하이일드 채권에 45% 이상 투자하고, 이를 포함해 국내 채권, 코넥스 주식 등에 60% 이상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외에는 국내 채권이나 주식 등으로 운용되는데 주식의 경우 '증권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받기 위해 대부분 펀드가 공모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하이일드 혼합형 펀드가 공모주 펀드로 분류되는 이유다.

공모주 펀드의 이같은 지지부진한 성과는 올 들어 공모 규모 5000억원 이상의 '딜'들이 잇달아 무산되는 등 IPO 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어서다.



실제 공모 규모만 1조7000억원에 달해 상반기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홈플러스리츠를 비롯해 교보생명, 현대오일뱅크, 이랜드리테일 등 비상장 대기업들의 코스피시장 입성이 중단되거나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통상 공모주 펀드는 일반 유통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 비해 변동성이 낮고 여유 자금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는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품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속된 IPO 시장의 냉기로 공모주 펀드도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대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증시 또한 지지부진 한 탓에 기업들의 상장 메리트가 점차 떨어지고 있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상장 종목 수는 지난해(77개)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IPO와 관련해 향후 정부 정책이나 제도들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라 공모주 펀드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는 관측이다.

연초 금융위원회는 수요예측제도의 가격발견기능을 강화하고 주관사에 최초 가격 산정 자율성을 부여하는 방향의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공모주 배정에 있어 주관사 자율배정 물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IPO물량의 안정적인 장기투자자 확보를 위해 '코너스톤 인베스터 제도' 등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펀드담당 연구원은 "향후 IPO 관련 제도를 포함해 시장에큰 폭의 변화 가능성이 있어 이에 따른 영향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세부 운용전략에 따른 펀드별 성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사전에 운용전략 확인도 유의할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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