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화웨이 5G 배제 안한다…균열 간 美 화웨이 전선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4.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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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신당국 "어떤 업체도 5G 시장에서 배제 안 해…'화웨이는 안보 위협' 주장, 근거 없다"

요헨 호만 독일 연방네트워크청(BNA) 청장(오른쪽). /AFPBBNews=뉴스1요헨 호만 독일 연방네트워크청(BNA) 청장(오른쪽). /AFPBBNews=뉴스1


독일이 화웨이를 5세대(5G) 통신망 사업자에서 제외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서 그동안에도 흔들거리던 미국의 반(反)화웨이 전선에 크게 균열이 가게 됐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요헨 호만 독일 연방네트워크청(BNA) 청장은 이날 "화웨이를 포함한 어떤 통신장비공급업체도 5G 시장에서 배제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호만 청장은 이어 "화웨이가 (안보) 규정을 준수한다면 5G 통신망 사업에 참가할 수 있다"면서 "한 기업에 대해 특별 규정을 신설하지 않겠다"며 화웨이를 특별 취급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BNA는 지난달 5G 통신장비 취급과 관련해 새로운 안보규정을 발표했는데, 이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 이상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독일 통신당국이 이날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화웨이 전선에도 균열이 가게 됐다. 그동안 미국은 화웨이 장비 사용시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체계에 심각한 위협을 일으킨다며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장비 금지를 촉구해왔다. 중국 당국이 화웨이를 통해 첩보활동을 벌이거나 사이버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미국의 압박 속 호주와 뉴질랜드는 자국 5G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했지만 독일과 영국 등 EU국가들은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에 리처드 그리넬 베를린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달 독일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다면 독일과 공유하는 기밀정보를 제한하겠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호만 청장은 미국의 주장에 대해 "BNA는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할만한 증거를 포착하지 못했다"면서 "다른 국가 기관들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또 상당수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데, 화웨이를 배제하면 통신망을 재구축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NA는 지난달부터 5G 통신망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을 진행 중이다. 현재 도이치 텔레콤, 보다폰, 텔레포니카, 드릴리시 등이 뛰어들면서 입찰 규모도 52억유로(6조7700억원)로 커졌다. 사업자가 확정되면 5G 네트워크 시설 구축을 시작하는데 화웨이가 이때부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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