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동영상 만든 윤 씨 조카 소환…성범죄 관련 수사 '속도'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2019.04.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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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김학의 추정 동영상 언론에 첫 공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김학의 동영상'의 고화질 원본 일부가 공개되면서 수사단이 김 전 차관의 뇌물 의혹은 물론 성범죄 관련 부분도 원점부터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김학의 사건 수사단은 뇌물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건설업자 윤중천씨 주변 인물들에 대한 전방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문제의 성관계 동영상이 촬영된 장소인 윤 씨의 별장과 관련된 친척들을 소환하며 김 전 차관과 유착을 입증할 단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날 기존의 저화질 화면과는 달리 김 전 차관 얼굴이 뚜렷하게 드러난 영상이 한 방송사를 통해 공개되면서 성범죄 혐의와 관련된 수사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수사단은 최근 윤 씨의 조카를 불러 동영상 작업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단은 윤 씨가 기본적으로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 조카가 CD 제작을 도와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공개된 김학의 동영상이 윤 씨가 갖고 있는 여러 개의 동영상 중 하나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영상이 윤 씨가 갖고 있던 것 중 하나"라며 "TV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윤 씨의 조카는 이른바 '김학의 동영상' 내용을 가장 잘 아는 인물로,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동영상 속 인물은 김 전 차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과거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노트북도 윤 씨의 조카가 사용했다.

수사단은 전날 윤 씨와 과거 동업관계를 맺었던 D 건설·레저 대표 소모씨 등 경영진을 소환해 조사했다. 윤 씨가 회사 자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 주변 인물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건 김 전 차관과 윤 씨 사이에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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