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구글맵 이제 광고 봐야 쓸 수 있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4.1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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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광고 시장 포화되면서 구글맵에 '눈독'… 맞춤형 광고 위주로 소개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검색광고를 통해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한 구글이 이제는 10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구글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광고 시장에서 아마존 등 새로운 경쟁자들이 부상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광고 청정지역'이었던 구글맵을 새 수익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구글맵은 그동안 지도 서비스를 대부분 공짜로 지원했으며 광고로부터 자유로웠다"면서 "그러나 최근 구글이 일부 기업을 상대로 지도 이용 가격을 올리고, 광고주들을 모으면서 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2005년 구글맵을 출시한 이후 지난 14년 간 서비스 대부분을 광고 없이 무료로 제공해왔다. 구글맵 월간 이용자 수는 10억명에 달하는 인기 앱으로 성장했고 500만 이상의 기업들이 구글맵을 기반으로 사업에 나섰다.

그러나 구글은 2년 전부터 '홍보 핀' 제도를 도입하며 광고 수익 창출에 나섰다. 이용자들이 검색을 따로 하지 않아도 지도에 핀 형태로 맥도날드, 던킨도너츠 등 광고비를 낸 기업들이 자동으로 떠오른다. 이용자들이 인근 주유소나 카페 등 다른 편의시설을 검색할 때도 광고비를 낸 시설들의 목록을 보여 준다.



지난 여름에는 음성 내비게이션에도 광고를 추가했다. 이전에는 "세종대로에서 우회전하세요"라고 했다면 이제는 "스타벅스에서 우회전하세요"라고 말한다. 같은해 6월에는 구글맵을 사용하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유·무료로 나눴던 가격 체계를 유료로 단일화하며 가격을 인상했다.

구글이 이처럼 지도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그동안 구글의 매출을 책임지던 검색광고 시장이 점점 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로 부상하면서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구글보다 아마존에서 바로 검색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 검색시장은 이미 구글의 광고로 꽉 차있어 새로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구글맵은 거대하지만 그 누구도 손대지 않은 데이터 덩어리"라면서 "구글의 광고 체계가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도 최근 구글맵 수익화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구글맵의 수익화는) 정말로 흥미로운 일"이라면서 "(구글맵이) 앞으로 수익을 창출해 낼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구글맵에 맞춤형 콘텐츠를 추가하면서 광고를 늘릴 계획이다. 이용자 개인이 원하는 정보를 지도에 대거 추가하면 이용자들이 구글맵을 사용하는 데 시간을 더욱 보내게 되고, 결국 이들이 광고를 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구글맵의 라하스 문카 제품관리 최고책임자는 "이용자들이 구글맵에서 사용하는 기능은 본질적으로 상업적"이라면서 "광고를 추가하면 오히려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도한 광고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광고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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