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자르는 전세계, 온라인에 '완패'한 케이블TV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4.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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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넷플릭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사상 첫 가입자수 케이블 추월...5년뒤엔 케이블 가입자 반토막 우려도

선 자르는 전세계, 온라인에 '완패'한 케이블TV


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가 대세가 되면서 '코드커팅(cord-cutting·케이블 등 유선 방송 탈퇴)' 현상이 가속화 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스트리밍 구독자가 사상 처음으로 케이블TV 시장을 제친 데 이어, 올해는 사상 최악의 케이블TV 가입자 이탈이 발생할 것이란 예상이다.

10일(현지시간) 씨넷이 미국 영화산업협회(MPAA)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넷플릭스, 흘루, 아마존 등 전세계 온라인 스트리밍 구독자는 전년대비 37% 급증한 6억1330만명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케이블TV 가입자수(5억5600만명)를 제쳤다. 이중 미국은 전년대비 17% 늘어난 1억8690만명을 차지했다.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은 2017년도에는 전년대비 33% 성장하는 등 연간 30% 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단독으로 전세계 1억4000만명 가량의 구독자를 확보하는 등 선두를 달리고 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미국 케이블TV 가입자수는 2012년 1억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8910만명까지 줄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온라인 스트리밍 가입자가 케이블보다 1억명 가까이 많은 상황이다. 올해말에는 디즈니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출시를 앞두고 있고, 애플 역시 애플TV플러스 서비스를 공개했다. 구글도 2017년부터 유튜브TV 등 프리미엄 채널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올해부터는 가입자수가 급격히 빠지는 '둠스데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를통해 2023년까지 케이블TV 가입자수는 5620만명까지 전성기대비 반토막날 것이란 예상이다.

미국 케이블TV 가입자 이탈 속도는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통신업체 AT&T의 케이블TV 자회사인 디렉TV는 지난해 전체 가입자의 7.5%인 240만명이 이탈했다. 2017년 160만명보다 이탈 규모가 더 늘어났다. 전통적으로 케이블TV 시장이 활발했던 지역 소규모 업체들은 10%를 훌쩍 넘는 사용자가 이탈하고 있다. 그동안 한달에 100달러에 달하는 고요금으로 시장을 독식하다가 인터넷 스트리밍 업체의 가격 공세에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다.



케이블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던 채널들도 이제는 스트리밍 서비스로의 이전을 통해 생존을 꾀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채널은 이날 유튜브TV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케이블TV 이용자 감소로 하락 국면에 접어든 디스크버리 주가가 이날 7.5%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9월이후 8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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