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파업 재개' 르노삼성 노조…고용부 장관, 11일 부산행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9.04.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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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경영권 두고 대립…노사협상 사측 대표 사의에도 '평행선'

지난 15일 부산 강서구 신호공단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외부 모습. /사진=김남이 기자지난 15일 부산 강서구 신호공단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외부 모습. /사진=김남이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 갈등이 평행선을 그리면서 노동조합이 10일 부분파업을 재개했다. 한 축에서 협상을 이끈 노사 대표는 위기를 경고하며 사의를 표했다. 이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상황을 중재하기 위해 오는 11일 부산공장을 직접 찾기로 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이날과 오는 12일 각각 주간·야간 4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재개는 지난달 25일 이후 16일 만이다.



노조의 파업은 전날(9일) 진행된 노사 25차 임금 및 단체협상이 결론 없이 마무리되면서다시 결정됐다. 노조는 협상 결렬이 된 뒤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10일과 12일 각각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앞서 사측 교섭위원이었던 이기인 부사장(제조본부장)은 전날 협상장에서 교섭이 지지부진하자 자신의 사퇴 소식을 알렸다. 이 사실을 알리며 '최악의 상황은 피해달라'는 이 부사장의 당부에도 노사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협상에서 '작업 전환 배치시 노조 합의' 등 인사경영권 부분과 고용안정 장치를 요구했다. 사측은 인사경영권 요구는 양보할 수 없다며 맞섰다. 결국 협상 결렬로 노조의 부분파업은 재개됐다.

우려되는 공장 생산 물량 감소도 현실화하고 있다. 본사는 북미수출용 닛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로그'의 후속 물량 배정이 어렵다고 경고했다. 일본 닛산은 올해 로그의 연간 물량마저 10만대에서 6만대로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더 큰 문제는 로그 물량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신차 'XM3'의 유럽 수출물량(8만대)까지 허공으로 날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협상이 계속 지지부진하면 XM3 수출 물량도 르노그룹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 생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사 갈등이 고조되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오는 11일 부산공장을 찾기로 했다. 현장에서 각각 노사 대표를 만나 입장을 들을 계획이다. 중재 성공 여부는 확실치 않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 인사경영권 등 양보하기 어려운 요구를 이어가 회사의 미래가 불안해지는 상황"이라며 "노조는 파업을 멈추고 속히 접점을 찾아 회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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