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서울 IDC ‘클라우드’ 설립, 그러나…= 구글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구글 넥스트’ 행사에서 2020년 초 서울 구글 클라우드 리전(데이터센터) 개설을 공식화했다. 구글이 서울에 클라우드 리전을 설립하는 건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올해부터 국내 금융·공공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한국에 데이터센터가 있어야 한다.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사들이 앞다퉈 서울 리전을 설립, 가동에 들어간 이유다.
그렇다면 내년 초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가동되면 달라질까. 그렇진 않다. 구글은 이번 데이터센터에 대해 클라우드 플랫폼 용도라고 선을 그었다. 유튜브, 플레이스토어, 구글 검색 등 구글의 일반 서비스(B2C)용이 아니라 클라우드 플랫폼사업을 위한 기업 서비스(B2B)용도로 제한된다는 설명이다.
◇구글의 선긋기…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용도제한= 구글은 지난해 2월 유한회사 형태로 구글클라우드코리아를 신설했다. 기존 구글코리아 외 별도 법인을 설립한 것. 경우 클라우드 관련 매출은 신설 법인이 총괄하며 관련 세금도 클라우드 사업에 한해 적용받는다.
업계에선 올해 국내 공공·금융 클라우드 개방을 앞두고 어쩔 수 없이 고정사업장을 두지만 별도 전담법인 형태로 운영하는 건 주력 수익원에 대한 세금 징수와 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 아니겠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플레이스토어, 유튜브, 지메일 등 주요 서비스의 메인 서버가 여전히 해외에 있는 한, 한국에서 세금을 징수할 과세 기반은 없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구글 측은 “한국의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 구글클라우드코리아 법인을 설립한 것은 맞다”면서도 본사와의 관계와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심준식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 이사는 “확실한 고정사업장이 생기면 해당 법인 사업에 대한 과세 근거는 분명해진다”면서도 “하지만 클라우드 사업체를 신생 법인으로 분리한 만큼 구글이 한국에서 진행하는 다른 사업 전체에 세금을 징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