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춘섭 예선테크 대표 "쏟아지는 주문에…회사에 공간이 없어요"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4.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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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소재회사 예선테크, 스팩합병 통한 코스닥 상장 추진…"지난해부터 본격 성장 시작, 올해 더 좋다"

전춘섭 예선테크 대표.전춘섭 예선테크 대표.


10일 경기도 군포시 예선테크 본사 4층 건물 내부 곳곳에서 겹겹이 쌓인 박스를 볼 수 있었다. 각 층 복도에도 박스가 꽉 들어차 몸을 벽 쪽으로 붙여야 걸음이 가능했다.

이날 예선테크 본사에서 만난 전춘섭 대표는 "상장하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며 "주문량이 늘고 설비를 풀가동 하다 보니 고객사로 보내기 전 제품을 잠시 보관할 공간조차 부족하다"고 말했다. 예선테크는 케이비제10호스팩 (668원 ▲9 +1.37%)과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전 대표는 회사에 물리적인 공간이 없다보니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한 설비 확충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사옥을 보다 넓은 부지로 옮기고, 생산설비 확충과 기술 개발, IT 인프라 및 시스템 투자에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예선테크는 2005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점착부품소재 전문회사다. 전 대표가 글로벌 소재기업 한국쓰리엠에서 나온 뒤 창업했다. 전 대표는 연세대와 동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전공으로 학사·석사를 땄고, 창업 뒤에는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 MBA과정을 수료했다.



전 대표는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다보니 국내 부품소재 산업에 대한 아쉬움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고 창업 이유를 설명했다. 전 대표는 창업 때부터 특정 고객사에 치우치지 않고, 많은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부품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 대표의 창업 때 바람은 어느 정도 현실이 됐다. 예선테크의 점착부품소재는 붙이는 역할뿐 아니라 충격흡수, 전자파 차폐, 방열 등 여러 기능을 다양한 방법으로 구현할 수 있다. 또 예선테크는 특정 고객사의 매출 비중이 30%를 넘지 않는다.

전 대표는 "앞선 기술력을 토대로 품질과 기능, 가격 경쟁력을 갖춘 부품소재를 먼저 개발하고 국내외 여러 고객사와 다양한 품목을 거래하다보니 전방산업이나 일부 고객사에 휘둘리지 않고 나름대로 이익률을 조율할 수 있다"며 "이는 다른 부품회사와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4년 전부터 준비한 자동차용 점착부품소재가 지난해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면서 실적 성장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생산량이 늘다보니 원가율이 하락하면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정착됐다고 자신했다.

예선테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67억원,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6.6%, 710.6% 증가했다. 순이익은 57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폭발적인 수익성 개선이 눈에 띈다. 스팩 합병 비율 기준 예선테크의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약 624억원이다. 지난해 연결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10.8배다.

전 대표는 "최근 자동차 소재 생산량이 증가하고 신규 고객사가 늘고 있어 올해도 실적 성장을 확신한다"며 "15년간 쌓은 노하우를 살려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고객의 수요를 구현하는 글로벌 시장 최고의 점착부품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선테크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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