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쿨 오브 락'에서 주인공 듀이 역을 맡은 코너 존 글룰리. /사진제공=에스앤코
26세의 코너 존 글룰리가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나타났을 때, 약간의 의심은 거대한 확신으로 바뀌었다.
‘잭 블랙이 영화가 끝난 뒤 ’터네이셔스 D’라는 그룹을 결성할 정도로 록을 사랑했다‘는 질문을 던지자, 글룰리는 “맞다(exactly). 나 그 음반 모두 갖고 있다”고 으스댔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의 스틸 장면. /사진제공=에스앤코
‘스쿨 오브 락’은 밴드에서 쫓겨난 듀이 핀이 신분을 속이고 명문 사립학교 교사로 친구 대신 위장 취업해 학생들에게 록을 가르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의 90% 스토리는 무대로 그대로 가져 가지만 듀이와 교장 선생님과의 사랑, 부모와 학생들의 가족 이야기를 추가했고, 모든 노래를 즉석 라이브로 한다는 점에서 현장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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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 동석한 협력 안무 및 연출을 맡은 패트릭 오닐은 “록이란 일상적으로 느끼는 것과 달리, 우리를 더 큰 존재로 만들어주는 장르가 될 수 있다”며 “관객을 무대를 보고 자리를 뜰 때, 믹 재거(그룹 ‘롤링스톤스’ 보컬)가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웃었다.
"록을 모르는 관객도 보고나면 믹 재거가 될 것"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주인공 "잭 블랙? 생각 안하려 한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의 안무 및 연출을 맡은 패트릭 오닐. /사진제공=에스앤코
잭 블랙에 대한 강한 잔상을 글룰리는 극복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글룰리는 “연기하면서 잭 블랙을 전혀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잭 블랙을 좋아했는데, 내 안에 어느 순간 ‘그분’이 머물고 있다”며 “나도 모르는 사이, 그 이미지가 여기저기서 나올 것”이라고 했다.
“록의 저항성과 배우로서의 길은 서로 닮았어요. 배우를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리스크가 큰 직업이라 만류하기도 했는데, 음악은 언제나 연료 같은 역할을 해줬거든요. 안정적인 직업으로부터의 저항성을 늘 음악에서 찾았으니까요. 어차피 한 번밖에 못 사는 인생, 즐기면서 살고 음악이 있다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글룰리)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의 스틸 장면. /사진제공=에스앤코
무대에선 영화에 사용된 3곡에 웨버가 작곡한 14곡이 추가됐는데, 록뿐 아니라 클래식과 팝, 오페라까지 담아 록에 문외한인 이들도 즐길 ‘모두의 뮤지컬’로 범위를 확장했다.
글룰리는 “관객들이 눈물을 흘릴 때까지 웃겨드리겠다”고 약속했고, 오닐은 “세계 최고 배우 중 한 명인 글룰리 연기와 함께, 가족을 연결하는 실 같은 웨버의 음악도 만끽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