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뉴스1
7일(현지시간) BBC는 르완다 정부가 대학살 25주기를 맞아 100일 동안 추모기간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키갈리(르완다의 수도)에 위치한 25만명 희생자가 잠든 대학살 기념관을 찾아 "르완다는 다시 한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은 카가메 대통령이 100일 동안 타오를 성화에 불을 붙이며 시작됐다. 카가메 대통령은 연설에서 "(학살이 일어난) 1994년엔 희망은 없고 어둠밖에 없었다"며 "지금은 이곳에서 빛이 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은 촛불을 들고 2000명이 넘는 시민들과 함께 의회부터 야마호로 국립경기장까지 '추모의 행진'을 진행했다.
이 학살로 인해 소수 민족인 투치족 인구의 70%, 르완다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사망했다. 지난해 국립조사기관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5세~65세 학살 생존자 중 35%가 정신 이상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가메 대통령은 당시 36세 나이로 투치족 RPF를 이끌고 학살을 끝내 권좌에 올랐다. 2000년부터 대통령을 역임한 그는 2017년 대선에서 98.63%의 지지율로 승리해 세 번째 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7.2%의 경제성장률과 사회통합 등을 이뤄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으나 고압적인 독재자라는 비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