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고성 산불원인은 변압기 아닌 '개폐기'"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9.04.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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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압기와 달리 자체 폭발 불가능…한전 "최초 발화점 정밀 감식 필요"

5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 위치한 속초, 고성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된 전신주의 모습. 붉은 원 안에 스파크로 인해 그을린 흔적이 있다./사진=뉴스1 5일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 위치한 속초, 고성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된 전신주의 모습. 붉은 원 안에 스파크로 인해 그을린 흔적이 있다./사진=뉴스1


강원도 고성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 '변압기 폭발'이 지목됐으나 화재는 변압기가 아닌 개폐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5일 "최초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주유소 건너편 전봇대에는 변압기가 아닌 개폐기가 설치돼 있다"며 "개폐기에서 아크(불꽃)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개폐기는 전기회로를 열고 닫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설비다. 변압기와 달리 특성상 자체적으로 폭발이 불가능하다. 한전은 외부 원인에 의해 개폐기에 불꽃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개폐기에서 불꽃이 튀기 전 설비 밑에 이미 불이 붙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최초 발화지점에 대해서는 정밀 감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5일 오전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서 소방대원들이 밤사이 꺼지지 않은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2019.4.5/사진=뉴스1  5일 오전 강원 고성군 토성면에서 소방대원들이 밤사이 꺼지지 않은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2019.4.5/사진=뉴스1
한편 전날(4일)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 속초 시가지까지 번지면서 1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임야 약 250ha와 건물 125여채가 소실됐고, 주민 4011명이 대피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전 한전을 비롯해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에너지 유관기관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비상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하고 "진화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조속히 산불이 진화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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