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블록체인과 미래 경제를 주제로 열린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과의 대화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부테린은 3일 오전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블록체인과 미래 경제,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과의 대화' 토론회에 참석해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시대는 이미 시작됐으며, 금융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테린은 "블록체인의 초창기 성공사례는 대부분 디지털 자산관리 분야였다"며 "이는 사실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테린은 "예를 들어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자금을 이체하는 것도 지금은 며칠씩이 걸린다"며 "사람들이 기존의 금융시스템이 디지털 자산을 관리하는 모습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테린은 "기존 금융 서비스의 문제 때문에 자산 관련 블록체인이 성공한 것"이라며 "이처럼 IT(정보기술)와 금융 부문을 넘어 (사람들이 문제점을 느끼는) 다른 분야에서도 블록체인의 성공사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미 신원 확인과 검증, 게임 산업에서는 개발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부테린은 "싱가포르에서는 대학교 학위를 확인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고 자산거래, 공인인증서와 정보 검증 등도 블록체인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편의성에 문제가 있어 사용자를 끌어들이지 못한 것뿐이란 주장이다.
◇보안성·확장성 확보가 블록체인 보급의 '열쇠'=블록체인이 주류 시스템에 편입되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확장성과 보안성 문제를 꼽았다. 부테린은 "예를 들어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초당 15개~30개 정도의 트랜젝션 거래를 처리하는데 한국같은 경제대국에 유용하게 쓰이기엔 부족하다"며 "이더리움 창시 초기부터 확장성 문제에 직면해왔다"고 말했다.
본격 보급을 위해선 보안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했다. 부테린은 "블록체인의 트랜젝션은 모두에게 투명하게 거래된다"며 "이 때문에 적용성 과정에서 보안성과 프라이버시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테린은 "계정을 관리할 키를 분실하거나 도난 당했을때 어떻게 할지 보안성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다만 두 가지 문제는 곧 해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테린은 "이더리움을 예로 들더라도 확장성과 수평분할, 지분 측면, 지분증명(PoS·Proof of Stake) 방식, 플라즈마 등의 기술을 도입해 편의성 부족 문제를 상당부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더리움은 최근 네트워크 채굴 알고리즘을 기존의 작업증명(PoW)방식에서 지분증명(PoS)방식으로 전환했다. 고비용·저효율의 작업증명보다 저비용·고효율의 채굴방법이라 평가받는다.
플라즈마는 블록체인 기록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확장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기술이다. 하나의 상위 블록체인이 모든 정보를 처리하던 방식이 아니라 여러 개의 하위 블록체인이 업무를 분배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