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돈의문박물관마을' 근현대 100년 숨쉬는 참여형 공간 탈바꿈한다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19.04.0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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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0년대 아날로그 감성 오락실·만화방·영화관 재현 등 12개 테마의 체험형 전시관

자료=서울시 제공<br>자료=서울시 제공<br>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함께 첫 선을 보인 이후 예술가들의 창작·기획전시 공간으로 활용돼왔던 돈의문박물관마을이 ‘근현대 100년의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기억의 보관소’를 콘셉트로 새단장하고, 4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3일 새 단장을 마친 ‘돈의문박물관마을’ 구석구석에서 시민들이 새로운 재미와 매력을 100% 느낄 수 있도록 공간별 콘텐츠 세부내용을 소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30여개 동의 기존 건물은 그대로 두면서 본래 조성 취지인 ‘살아있는 박물관마을’이라는 정체성을 되살릴 수 있도록 일 년 내내 전시, 공연, 마켓, 일일 체험교육 등이 열리는 ‘참여형’ 공간으로 콘텐츠를 꽉 채워 전면 재정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우선 대표적으로, 마을마당 앞 이층집에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테마 전시관인 '독립운동가의 집'이 문을 열고, 옆 골목으로 가면 60~80년대 가정집 부엌과 거실, 공부방을 그대로 되살린 '생활사 전시관'이 옛 추억을 소환한다.



당시 영화관을 재현한 '새문안극장'에서는 ‘맨발의 청춘’ 같은 추억의 영화를 매일 상영한다. 스마트폰 터치가 아닌 조이스틱으로 게임을 하고, 웹툰 대신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기는 아날로그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돈의문 콤퓨타게임장(1F)·새문안만화방(2F)>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꼭 가봐야 할 장소로 추천한다.

고즈넉한 한옥 건물에서 매일 열리는 자수공예, 닥종이공방, 가배차(커피) 드립백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놓치지 말자.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옛 새문안 동네의 역사와 아날로그 세대의 감성이 살아있는 ‘마을전시관’(16개동) △고즈넉한 한옥에서 근현대 문화예술을 배워보는 ‘체험교육관’(9개동) △마을 콘셉트에 맞는 입주작가의 전시와 워크숍이 열리는 ‘마을창작소’(9개동) 등 크게 세 가지 테마로 조성됐다.


건물 내부는 물론 마당, 골목길, 담벼락 등 9,770㎡에 이르는 마을 곳곳이 전시관이자 놀이터다. 6‧70년대 추억의 교복을 입은 도슨트의 설명도 듣고 함께 놀이도 하는 ‘마을투어’도 매일 열린다.

‘마을전시관’은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으로 작년 4월 문을 연 '돈의문전시관'과 3.1운동 100주년 기념 '독립운동가의 집'을 비롯해 1960~80년대 가정집, 오락실, 만화방, 극장, 사진관, 이용원까지 근현대 역사를 오감으로 느껴보는 12개 테마의 체험형 전시관(16개 동)으로 구성된다.

마을마당 북측에 도시형 한옥이 옹기종기 모인 ‘체험교육관’에서는 8가지 주제의 상설 체험교육이 (매주 화~일요일) 하루에 5회 진행된다. 중심부에 있는 ‘명인 갤러리’에서는 체험교육관 명인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상설전시가 열린다.

8개 체험교육은 △전통 한지로 연필꽂이, 과반 등 생활공예품을 제작하는 ‘한지공예’ △한지와 붓, 먹으로 나만의 글씨는 만들어보는 ‘서예’ △1920년대 양장 메이크업을 비롯해 시대별 스타일링을 체험해보는 ‘화장‧복식’ △추억의 가요, 6080 통기타 교실, 타악 연주 체험 등 ‘음악예술’ 등△대한민국명인회의 자수명인으로부터 직접 전수받는 ‘자수공예’ △전통 한지로 장난감과 인형을 만드는 전통과 현대의 만남 ‘닥종이공방’ △회화, 조소, 공예 등을 배우는 ‘미술체험’ △가배차(커피) 드립백 만들기 등이다.

또, 돈의문박물관마을 곳곳에 포진한 ‘마을창작소’는 마을 분위기와 어우러진 독자적인 콘텐츠를 보유한 개인‧단체가 입주, 각각 자신들만의 개별 공간에서 일 1회 이상 전시, 교육, 체험, 워크숍 등을 진행한다.

한편, 오는6일부터 7일까지 양일 간까 마을에서는 시민과 함께하는 새단장 행사가 진행된다. 서울거리공연단의 60~80년대 감성 가득한 음악 공연과 고무줄놀이, 사방치기 등 추억의 골목놀이가 마을 마당에서 펼쳐지며, 마을 내 전시공간을 돌아보고 지정된 장소에 비치된 도장을 찍어오는 스탬프 투어도 진행된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매주 화~일요일(월요일, 1월 1일 휴관) 오전 10시~오후 7시 운영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dmvillage.info), 페이스북‧인스타그램(@donuimunmuseumvillage), 운영사무국(☎02-739-6994)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살아있는 역사·문화공간으로 재단장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 새롭게 쌓여갈 기억들을 포함하는 가능성의 공간”이라며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추억에 빠져드는 부모 세대와 오래된 스타일을 새롭게 즐기는 자녀 세대를 함께 아우르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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