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 상장 이틀만에 주가 롤러코스터…"우버 등도 긴장"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4.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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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첫날 최고가 대비 21% 급락…"거품 가격 빠지고 적정가 찾는 중"

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Lyft)가 주식시장에 데뷔한 지 이틀 만에 21%나 곤두박질쳤다. /AFPBBNews=뉴스1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Lyft)가 주식시장에 데뷔한 지 이틀 만에 21%나 곤두박질쳤다. /AFPBBNews=뉴스1


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Lyft)가 주식시장에 데뷔한 지 이틀 만에 21%나 곤두박질쳤다. 당초 예상보다 높은 공모가를 책정하며 성공적으로 상장했던 리프트가 의외로 급락하면서 당분간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BC에 따르면 리프트는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1.85% 떨어진 69.01달러(약 7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거래 첫날인 지난달 29일 주당 최고 86.7달러(약 9만9000원)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21% 하락한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 줄줄이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유니콘기업들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인 일명 'PULPS' (핀터레스트, 우버, 리프트, 팔란티어, 슬랙)이 연내 상장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유니콘 기업들의 주가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기업공개(IPO) 직후에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클수록 거품 가격이 형성돼 적정가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 IPO 전문가로 활동하는 리즈 바이어는 "리프트가 투기꾼들을 물리치고 투자자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며 당분간은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CFA연구소의 상무이사 쿠르트 샤흐트도 "이는 투자보다는 카지노와 같은 도박"이라며 "리프트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기업평가를 중요하게 여기는 게 아니라 단기 수익을 내고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한 비교할 수 있는 동종업계 상장기업이 없다는 점도 리프트의 주가 변동성이 당분간 높게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 중 하나다. 리프트가 IPO 당시 설정한 공모가(72달러)가 실제 기업성과에 비해 너무 과대평가된 것은 아닌지 비교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CNBC는 "특히 우버가 상장을 앞두고 있어 우버 상장 이후에야 투자자들이 매출과 성장률을 기준으로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라며 "그때야 차량 공유 기업들이 '진짜 가격대' 찾기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금은 리프트 주식의 11%인 3250만 주만 거래되고 있는 상태여서 6개월 후 나머지 주식이 풀리면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나스닥 시장은 기본적으로 IPO 이후 6개월의 보호예수기간을 둬서 대주주의 지분 매각을 제한한다.

한편 CNBC는 "리프트는 지난 10년동안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아 만들어진 벤처기업이기 때문에 신규 주주들이 이익을 내기는 더욱 어렵다"며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레볼루션 벤처스 상무이사 데이비드 골든은 "많은 유니콘 기업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지만 이들이 주식 투자자보다는 창업자와 벤처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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