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O2O 유니콘 IPO 신호탄 쏠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4.02 14:57
부동산 중개 앱 1위로, 장외에서 6000억원 기업가치 거론…"O2O 유니콘 중 상장 가능성 높다" 평가
최근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기업 직방이 주목받고 있다. 투자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O2O 중 직방이 시장지배력과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IPO에 근접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최근 투자시장에서 프리IPO를 통한 자금조달을 위해 벤처캐피탈(VC)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중이다. 2015년 이후 처음 추진하는 투자유치로, 6000억원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설립된 직방은 부동산 중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발한 O2O 기업으로, 다방 등을 제치고 관련 시장 점유율 1위다. 누적 다운로드는 2000만 건을 넘었다. O2O 기업으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며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시장에선 직방의 경쟁력으로 방대한 고객 기반을 토대로 다양한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확장성을 꼽는다. 모바일 부동산 앱 시장에서 확보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익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부동산 관련 서비스와 IT를 접목한 '프롭테크' 기술에 대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해외 부동산 시장에선 오픈도어 등 프롭테크 기술력을 갖춘 기업에 대한 투자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직방 역시 프롭테그의 성장성을 인식하고 관련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직방이 그동안 주로 원룸 부동산 시장에서 광고 등으로 수익을 창출했다면 올해부터는 아파트 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걸림돌은 직방을 비롯한 주요 O2O 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투자시장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는데, 공모시장에서 그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 있느냐 여부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선 여전히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O2O 기업의 수익모델 구축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시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O2O 기업이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동안 수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또 사업에 투자하는 과정이 오랫동안 이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꾸준히 올라갔다"며 "올해 IPO 시장 화두가 유니콘 기업이지만, O2O 기업들은 아직 제대로 된 수익모델을 구축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많게는 조단위 이상으로 기대하는 밸류에이션을 충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직방은 그동안 여러 투자회사로부터 자금을 유치한 만큼 내부적으로 IPO에 대한 수요는 확실히 있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하기보다 실적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 작업에 우선 주력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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