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8만원에 5G 무제한"...KT의 '파격 승부수' (상보)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19.04.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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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자사 신규 가입자 10% 5G 이용 목표···"5G매출, 3분기 반등 기대"

"월 8만원에 5G 무제한"...KT의 '파격 승부수' (상보)


KT (36,800원 ▼300 -0.81%)가 업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데이터를 속도 제어 없이 완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를 공개했다. 5G 요금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내용의 5G 요금제를 통해 KT는 올해 자사 모바일 서비스 신규 가입 고객 중 10%가량을 5G 이용자로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KT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케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슈퍼플랜'과 '5G 슬림' 등 5G 요금제 4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KT, 8만원부터 5G 데이터 무제한 '슈퍼플랜' 공개= KT의 5G 전용 요금제인 '슈퍼플랜' 은 베이직·스페셜·프리미엄으로 구성됐다. 월정액은 각각 8만원, 10만원 13만원이다. 3종 모두 속도를 제어하는 조건 없이 5G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유·무선 음성통화 및 문자는 기본제공된다. 해외 로밍 데이터도 공짜로 풀었다. 전세계 185개국에서 속도 제한을 두고 로밍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KT가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5G 서비스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5G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이필재 KT 부사장이 5G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KT가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5G 서비스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5G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이필재 KT 부사장이 5G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특히, 슈퍼플랜 중 가장 저렴한 월정액 8만원의 베이직 요금제는 LTE(롱텀에볼루션)의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데이터온(ON) 프리미엄(8만9000원)'과 비교하면 월 9000원 더 저렴하다.



3종 간 차이는 해외로밍 서비스와 부가서비스 혜택에서 갈린다. 베이직과 스페셜의 경우 해외 로밍서비스를 별도로 신청하지 않고도 최대 100Kbps(킬로비피에스)의 속도로 현지 이동통신사의 데이터를 쓸 수 있다. 카카오톡 등 메신저 서비스를 원활히 사용할 수 있는 속도다. 프리미엄 요금제는 해외에서 최대 3Mbps(메가비피에스) 속도로 로밍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HD(고화질)급 영상을 스트리밍으로 무난히 볼 수 있다. 아울러 스페셜과 프리미엄 요금제는 VVIP무제한 멤버십과 월 4500원 상당의 단말 분실파손 보험을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다.

KT는 선택약정할인(25%)과 프리미엄 가족결합 할인(25%)을 통해 슈퍼플랜 3종 요금제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할인율을 모두 적용하면 베이직은 4만원, 스페셜은 5만원, 프리미엄은 6만5000원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KT는 데이터를 많이 쓰지 않는 5G 고객을 위해 월정액 5만5000원에 매월 8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5G슬림' 요금제도 출시키로 했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소진하면 최대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연말까지 자사 신규 가입자 10% 5G 이용 목표= 월정액 8만원부터 쓸 수 있는 KT의 5G 데이터 완전무제한 요금제에 대해 업계는 파격적이라는 의견이다.

지난주 가장 먼저 5G 요금제를 발표한 LG유플러스 (9,820원 ▼90 -0.91%)는 월 250GB(소진후 7Mbps 속도 제한)의 5G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최대치(월정액 9만5000원)다. 아직 공식 발표가 되진 않았지만 SK텔레콤 (51,900원 ▼100 -0.19%)도 최대 300GB의 5G 데이터를 월정액 12만5000원에 제공하는 수준의 5G 요금제 인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KT는 월정액 8만원에 5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가장 비슷한 가격대인 7만5000원 요금제는 5G 데이터 제공량이 월 150GB에 불과하다.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장 사장은 "5G 초기 헤비유저(heavy user)의 니즈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KT는 오는 5일 5G 상용화 서비스 시점에 맞춰 6대 광역시 및 85개시와 전국 대형 쇼핑몰, KTX·SRT 지상 구간, 경부·호남 고속도로 전구간 등에서도 5G를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같은 인프라와 요금제를 바탕으로 KT는 앞으로 자사 모바일 서비스에 가입하는 고객 중 10% 가량이 5G 요금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KT는 5G 인프라와 요금 부문에서 도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는 경쟁사가 아닌 고객만 보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5G 상용화 초기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전용 서비스도 선보인다. 3D(3차원)와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영상통화 서비스 '나를(narle)'과 최대 4명과 UHD(초고화질)로 360도 라이브 스트리밍을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앱 '리얼 360', 'e소프츠라이브', 스트리밍 게임, '리얼지니팩' 등을 출시한다. 스마트폰 단말 가격 부담완화를 위한 48개월 기기 할부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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