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는 '기우'…심리지표는 개선중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4.0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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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중국과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 모두 반등…국내 기업 실적도 개선 기대

최근 미국의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았지만 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과 중국에서 경기 개선을 기대하는 심리지표는 반등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9.74(1.27%) 상승한 2만6258.42로 장을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29% 오른 7828.91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2867.19로 1.16% 올랐다.

지난 22일 미국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이날 3대 주가지수 모두 1~2%대 하락했지만 약 일주일 만에 이전 주가를 회복한 것이다.



통상 장단기 채권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회수 위험성이 높은 장기 채권의 금리가 단기 채권보다 높은 것이 보통이지만 지난 22일 미 국채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장중 2.42%까지 떨어지며 3개월물 금리보다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경기 침체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보다 단기 투자를 선호한다는 의미였다.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글로벌 증시는 동반 하락했다. 지난 25일 코스피 지수는 1.92% 떨어졌고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3.01%, 1.97% 하락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실물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심리 지표는 개선됐다. 중국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전월 대비 1.3p(포인트) 상승한 50.5를 기록하며 4개월만에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비제조업 PMI 역시 전월대비 0.5p 상승한 54.8를 기록했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고용 현황 등 각 항목에 대한 전망을 조사하는 것이다. 수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기대하는 응답자가 많다는 의미이며, 50 이하는 그 반대다. 중국의 PMI 상승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미국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ISM 제조업 지수도 3월 55.3으로 전월 대비 1.1p 올랐다. 신규 수주지수(55.5→57.4) 고용지수(52.3→57.5) 생산지수(54.8→55.8) 모두 전월대비 상승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 우려에서 어느정도 벗어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 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3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대비 8.2% 감소로 4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감소폭은 축소됐다"며 "중국 제조업 PMI와 미국 ISM 제조업 지수의 반등으로 국내 수출경기 역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 개선으로 국가별 업종을 차별화해 투자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PMI제조업지수가 비제조업지수보다 월간 상승 폭이 더 컸을때 미국에서는 에너지, 미디어·엔터, 소매 업종 상승률이 좋았다"며 "유럽의 경우 유럽 최대 화학 기업인 바스프의 중국 매출이 23%나 된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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