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토, 사업모델기반 코스닥 특례상장 1호 도전

1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청구 예정…언어 빅데이터 강자 등장에 공모시장 주목

언어 번역 및 데이터 회사 플리토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 1호 기업이라는 점에서 공모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플리토는 이르면 이날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플리토는 번역앱 '플리토'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집단지성을 활용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수익사업은 언더 번역 데이터다. 집단지성을 활용한 언어 데이터를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중국 텐센트 등 글로벌 기업에 공급한다. 음성인식, 자동번역 등 AI(인공지능) 언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언어 데이터를 찾는 기업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플리토는 언어 데이터의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기업과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플리토는 언어 번역이라는 독자적인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특례상장에 도전한다. 지난해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실시했고, 지난 1월 두 평가기관으로부터 A등급을 받아 상장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투자자, 주관사 등과 논의를 거쳐 상장 계획을 확정했다.

플리토는 사업모델 기반 특례상장에 처음 도전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코스닥 사업모델기반 특례는 기술력 평가가 어려운 기업의 상장 활성화를 위해 사업성 항목을 평가하는 상장 요건이다. 2017년에 도입했다. 주로 시장매력도, 사업모델의 타당성 및 경쟁우위, 사업경쟁력 등을 심사한다. IT나 바이오와 달리 기술력보다 독창적인 사업모델을 갖고 있거나 높은 시장 지배력을 가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특례상장 요건이라 할 수 있다. 플리토가 가장 먼저 사업모델기반 기술성 평가를 받았고, 현재 두번째로 '캐리언니'로 유명한 캐리소프트가 기술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플리토가 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에 성공할 경우 독자적인 기술력보다 독창적인 사업 구조나 시장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기업의 상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 시장에서 처음 등장한 사업모델 기반 특례상장 도전 기업에 대한 평가가 어떨지도 관전 포인트다. 플리토는 투자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창업 이후 약 1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상장 과정에서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가능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앞으로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실제로 올해부터 언어 데이터 수요가 급증하며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는 언어 전문 빅데이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