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 일가의 보유주식 담보, 우량자산 매각 등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일부에선 자칫 그룹이 갈라질 수 있단 우려도 있다.
지난해 아시아나 영업 활동을 통해 7170억원의 현금이 유입됐지만 부채·이자 상환 등으로 나간 돈이 8000억원을 웃돈다.
현실적인 유동성 투입 방안으로 영구채 발행이 있는데 지난해 한 차례 실패한 바 있다. 올해는 재무 이슈로 중단됐다. 산은이 '상환보증'을 서주는 방안이 유력하나 이를 위해선 박 회장 일가가 보유한 금호고속 등 주식을 담보로 내놓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금호고속은 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기업이다. 박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52.1%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담보로 제공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박 회장 사재도 이미 금호산업 인수 등에 쓰여 추가 출연할 여지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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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관계자는 "몇몇 채권단은 갑작스러운 박 회장의 사퇴 결정을 불쾌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박 회장이 모든 것을 내려놓으면서 일단 명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박 회장이 추후 사태가 정리되면 경영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솔솔 나온다. 그러나 박 회장이 돌아올 가능성은 '없다'는 게 금호아시아나의 공식 입장이다. 1945년생인 박 회장의 나이 등을 감안해도 복귀는 어렵다는 것이다. 박세창 사장도 지난 29일 기자와 만나 "진정성 있는 결정으로 외부에서 왜곡 해석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는 당장 4월에 만료되는 MOU 연장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물론 MOU가 직접적인 유동성 추가 확보를 의미하지 않는 만큼 아시아나가 갖고 오는 자구 방안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