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아이즈랩 대표 인터뷰. /사진= 머니투데이
친환경 '업사이클링'(업그레이드+리사이클) 스타트업 아이즈랩의 김민희 대표(38)는 독특한 시도로 주목받는다. 호텔 폐린넨을 '업사이클링'한 패브릭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최근 급부상한 '나의 만족'과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김 대표의 개인적인 경험이 사업의 배경이 됐다. 세계일주 항해를 갈 수 있다는 말만 듣고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했을 정도로 김 대표는 여행을 즐겼다. 서른을 넘긴 2015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난 세계여행에서 깨진 유리 등 각종 폐기물을 재활용한 공예 제품을 만들어 여비를 벌었던 김 대표는 업사이클링의 가치를 깨달았다.
하지만 기대만큼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특급호텔 린넨이라는 말에 반가워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일부는 남이 쓰던 것을 내가 써야 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보였다. 고민 끝에 김 대표는 제품 타깃을 반려동물로 바꿨다. 작업실에 널브러진 샘플에서 자신의 반려견 '토리'와 반려묘 '나리'가 편하게 쉬는 모습을 보고 나서다. 반려동물 전용 쿠션을 먼저 출시한 배경이다.
쉽지 않은 시도지만 김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즐기고 있다. 김 대표는 "아직 업사이클링 개념이 생소해 어려움이 있지만 국내외에서 점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쓸모 없고 지저분해 보이는 폐린넨으로도 얼마든지 색다른 제품을 만들어내고 나아가 환경까지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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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아이즈랩 대표가 메종 글래드 제주 호텔에서 버려지는 폐린넨을 수거하는 모습. /사진제공=아이즈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