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계청에 따르면 합계출산율(15~49세 여성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녀 수)은 지난해 0.98명에서 2021년 0.86명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무너진 1명대 출산율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가장 정상적인 분석에 기초한 중위추계 기준을 보더라도 그렇다. 하지만 출산율은 2022년 0.90명으로 반등해 상승세를 지속하는데, 2차 에코붐 세대가 '엄마·아빠'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혼 적령 인구가 늘어나면 출산율이 상승한다는 게 낡은 공식이라는 반론도 있다. 결혼, 출산을 기꺼이 할 환경 조성이 병행돼야 출산율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현재 2차 에코붐 세대는 취업 문턱에서 다른 세대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자리 부진에 따라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2차 에코붐 세대가 많아질수록 통계청 전망은 어긋나게 된다. 따라서 이들 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대책이 절실하다.
이삼식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장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현금 지원 정책보다 출산 전부터 돈이 들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근로시간 준수, 자기계발 시간 제공 등 일을 하면서도 아이를 키우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는 근로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묵정동 제일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출생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출생아 수는 40만6200명으로 전년보다 3만2200명(7.3%) 감소했다.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전년보다 0.07명(5.4%) 감소했다.전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1.1명대로 떨어진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2017.8.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앞으로 젊은 노인이 은퇴 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면 소비, 생산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며 "당장 베이비붐 세대가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