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8월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동작구 흑석동 건물 전경. /사진=유엄식 기자
28일 오후에 방문한 김 대변인 소유 상가주택 인근 지역은 소식을 접하고 달려온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해당 건물은 상가와 주택이 혼합된 2층 복합건물이다. 1층은 냉면집과 통닭집이 있고, 2층엔 예약제로 운영되는 호프집이 운영중이다. 해당 음식점들은 주변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건물 안쪽에는 작은 크기의 주택 4~5가구가 있다. 매달 400만원가량의 월세 수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은 “안쪽에 전 건물 주인이 살고 있었는데 지난해 팔고 지금은 전세로 살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 대변인은 재개발 후 대형 평수 아파트 1채와 상가를 분양받을 예정이라고 했지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계약 조건이 34평(전용 84㎡)과 25평(전용 59㎡) 아파트 각각 1채, 상가 그리고 남는 지분 현금 청산일텐데 굳이 자산 가치가 줄어드는 대형 평형 1채를 선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했다.
김 대변인이 아파트 2채를 분양받으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낮아지고, 결국 부채상환을 위해 작은 규모 아파트는 팔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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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흑석동 건물 앞에 취재진들이 몰려 있다. /사진=유엄식 기자
한 주민은 "인근 중개업소 여러 곳이 연계돼 있어 쉽게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공직자의 건물 매입에 대해 주민들 의견은 갈렸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한다는 50대 주민은 “무주택자가 본인이 살 집을 구매한 것인데 문제 될 게 있느냐”고 했지만, 다른 주민은 "투기하지 말라던 정부 관계자가 빚을 내재개발 지역에 건물을 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일부 주민들은 “소득에 비해 대출액이 과도한 것 아니냐”며 ‘특혜 대출’ 의혹을 제기했다. 대출 규제가 강화돼 소득 및 자산 기준을 깐깐히 따지는데 청와대 고위 인사라서 은행이 적당히 넘어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주택대출 담당 직원은 “대출액을 봤을 때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최대치가 적용됐고, 여기에 신용대출도 최고 한도로 받은 것 같다”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문제인데, 이는 은행 기준을 초과해도 본부 심사로 한도를 올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더 필요하다”면서 당장 특혜 대출 여부를 판단하긴 어렵다고 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김 대변인의 건물 매입이 투자로서 성공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형 인터넷 부동산카페 운영자인 필명 ‘붇옹산’은 이날 흑석동 시세 분석을 통해 “아파트 시세와 상가 분양가 등을 고려하면 36억6000만원~38억6000만원의 평가액이 추정된다”며 “엄청 투자를 잘한 것으로 생각된다. 중개업자분이 컨설팅을 잘해주셨다”고 했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연구소장도 “빈 건물이면 이자부담이 컸을텐데, 월세로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매우 훌륭한 매물”이라며 “인근 아크로리버하임이 3.3㎡당 5000만원을 돌파한 상태여서 입주 시 상당한 시세차익이 예상된다”고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구매한 건물 안쪽에 다세대 주택 전경. /사진=유엄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