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한 스페인 마드리드발 기사에서 "FBI가 스페인 수사당국으로부터 대사관 침입 용의자 명단을 넘겨받았다"며 "스페인 측의 요청으로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고등법원은 전날 "한국과 미국·멕시코 국적자 등 모두 10명이 지난달 22일 북한대사관에 침입해 직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컴퓨터 등 비품을 훔쳐갔다"는 내용의 이번 사건 수사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사건 배후를 자처하는 반북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도 "FBI와 상호 비밀 하에 막대한 가치가 있는 특정정보를 공유했다"는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미 정부는 "해당 사건과 무관하다"(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는 입장을 내놨으나, 스페인 측이 공식적으로 수사협조를 요청해옴에 따라 일단 FBI 차원에서 사실관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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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사법소식통은 "용의자들 가운데 홍 창을 비롯한 2명에 대해선 국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미 중앙정보국(CIA)도 이번 북한 대사관 침입사건에 관여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CIA는 "스페인 당국과 FBI에 문의해 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조선'을 돕는 미국인 변호사 리 월로스키는 성명을 통해 "스페인 당국이 '자유조선' 지도부와의 협의 없이 사건 수사상황과 용의자들의 실명을 공개해 이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무책임한 일"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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