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웜비어 죽음 질문에 "정치적 축구 말라"

뉴스1 제공 2019.03.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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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리나우스키 의원, 인권문제 들며 대북제재 철회 조사 촉구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 AFP=뉴스1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토 웜비어 사망에 대한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책임을 묻는 추궁에 "(이 문제를) 정치적 축구(football·'정쟁' 의미)로 만들지 말라"며 방어했다. 웜비어는 북한에 장기 억류돼 있다 지난 2017년 혼수 상태로 풀려난 뒤 곧 숨진 미국인 대학생이다.

27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톰 맬리나우스키(민주·뉴저지) 하원의원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북한의 인권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주 추가 제재를 취소한 데 대한 추가 조사를 촉구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인권 담당 차관보를 지냈던 맬리나우스키 의원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김 위원장이 북한의 노동수용소 유지, 삼촌의 처형과 이복 동생의 화학 물질에 의한 암살, 죽음 직전까지 웜비어가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불허한 데 대한 책임이 있는가" 물었다.

그러자 폼페이오 장관은 "선생(Sir), 이를 정치적 축구(정쟁)로 만들지 마시오. 부적절하니까"라고 답했다. 그는 대부분의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피했다. 대신에 여러차례 김 위원장을 '그 나라의 지도자'라고 칭하면서 기존에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반복했다.



지난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 재무부가 최근 발표한 북한 관련 추가 제재를 철회할 것을 지시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후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좋아하며 이런 제재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하겠다고 했던 추가 제재와 관련해 그런 건 원래 없었는데 행정부 관료들이 대통령 발언이 가져올 파장을 무마하기 위해 한 말이며,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제재는 그 전날인 21일 발표된 중국 선박에 대한 제재를 얘기한 것이란 보도가 나오는 등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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