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세계 네 번째 '위성요격무기' 개발…모디의 선거 노림수?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3.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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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시아, 중국 이어… 다음달 총선 앞두고 안보 이슈 부각 의도 분석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TV 연설을 통해 인도가 저궤도 위성요격무기를 개발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TV 연설을 통해 인도가 저궤도 위성요격무기를 개발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인도가 세계에서 네 번째로 저궤도 위성을 격추할 수 있는 수준의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TV연설을 통해 "최근 인도 과학자들이 미사일 시험에서 저궤도 위성을 격추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인도는 오늘 우주 강국으로 성큼 올라섰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또 "인도는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인도가 우주 과학 분야에서 '슈퍼 리그'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번 미사일 개발은 평화적인 것이며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에 따르면 인도는 이날 위성요격무기 시험에서 발사 3분 만에 300km 상공에 있던 인공위성을 요격해 떨어뜨렸다. 인도는 중국 베이징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 5500km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아그니-5'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2022년 이전 첫 유인우주선 발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이날 모디 총리의 발표가 정치적인 이유에서 이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디 총리가 다음달 11일부터 5월 19일까지 이어지는 총선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모디 총리는 이날 오전 TV 담화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발표하겠다고 이례적으로 예고했다. 선거법에 따라 총선 기간 경제·복지 등 신규 정책 발표가 금지되면서 안보를 선거 캠페인에 활용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올초 하락하던 모디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달 파키스탄과의 군사충돌 이후 급등했다. 인도의 정치평론가 셰카르 굽타는 "이번 발표는 파키스탄과의 충돌 여파가 사그라들면서 나온 또 다른 새 안보 이슈일 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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