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1시37분 현재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는 전일대비 0.11% 오른 4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4만4300원까지 하락했지만, 오전 중 전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개장 직후 7만1200원까지 떨어졌던 SK하이닉스 (174,200원 ▼1,700 -0.97%)는 전일대비 0.55% 오른 7만31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열흘여 앞둔 상황에서 어닝쇼크를 예고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가 1분기 어닝쇼크를 공식화하면서 SK하이닉스 역시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가파른 D램 가격 하락으로 실적 추정치를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9%, 53.5% 하회하는 6조6000억원, 1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일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의 감산 소식이 알려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깜짝 반등했지만, 이내 뒤로 물러났다. 세계 경기 침체 불안감까지 나오며 주가가 뒤로 밀린 상황에서 실적 악화 소식은 대형 악재였지만, 예상보다 주가는 탄탄히 버티는 모양세다. 증권사들 역시 두 종목에 대한 실적 기대는 낮췄지만, 매수 의견을 거두지는 않았다. 목표주가 역시 대부분 유지했다. 1분기 실적 부진이야 이미 예상했던만큼, '지금이 바닥'이라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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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반도체 업황으로 인한 1분기 실적 부진이야 익히 알려졌던 바다. 지난 20일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의 감산 소식이 알려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깜짝 반등하긴 했지만, D램과 낸드(NAND)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 추세는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업황 바닥을 더욱 확인시켜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보다 10% 낮추면서도 하반기 실적 회복 전망은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에서는 메모리 가격 하락폭이 다소 완화되고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이익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OLED 부진이 지속되겠지만, LCD 패널 가격 안정으로 영업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고, IM 부문에서는 견조한 스마트폰 판매로 인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1분기를 연내 저점으로 보고 3분기부터 실적 회복을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DC업체들의 투자 재개가 기대되는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어서 분기 실적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IT 대표 종목으로의 투자 비중 유지에 대한 수요는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 역시 SK하이닉스에 대해 "하반기 실적 개선 가시성은 높을 것"이라며 "3분기 D램 수요 회복을 겨냥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