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제공=한진그룹
27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의결권 있는 주식 7004만주 중 64.1%만 연임에 찬성했다.
조 회장은 이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약 175만주가 부족했다. 이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 부결에는 전일 국민연금의 반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주식 11.56%를 보유한 2대주주다.
한진그룹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중심으로 오너일가→한진칼→대한항공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오너 일가는 한진칼의 지분 29%를 보유 중이다. 지배구조로 보면 아직 오너일가의 한진그룹 지배구조는 굳건하다.
조 회장도 사내이사(대표이사) 자리 유지에 실패한 것이지 경영 참여가 원천적으로 막힌 것은 아니다. 석태수 부회장(한진칼 대표이사)이 등기임원은 아니지만 전문경영인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 여론을 확인한 만큼 조 회장이 대한항공 경영에 참여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편 최근 이른바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가 한진칼의 지분 12.8%를 보유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 오너일가의 경영권 유지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KCGI는 오는 29일 예정된 한진칼 정기주총에 주주제안을 시도했으나 보유기간(6개월) 미달로 안건 상정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