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자녀와 기념사진" 셀트리온 주총 아닌 축제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2019.03.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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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28기 셀트리온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한 주주는 약 4000여명에 달한다. /사진=민승기 기자2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28기 셀트리온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한 주주는 약 4000여명에 달한다. /사진=민승기 기자


26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8기 셀트리온 (189,000원 ▲5,300 +2.89%) 정기주주총회는 주주들의 ‘축제의 장’이었다. 서로 얼굴을 아는 주주들은 입구에서 인사를 하기도 하고, 자녀와 함께 온 가족은 기념사진을 찍으며 주총을 즐겼다.

올해는 전년보다 개인주주가 8만여명이 더 늘어나면서 주총 참석 주주도 늘었다. 2500여석의 주총 메인 행사장뿐만 아니라 1500여석의 보조 행사장, 수십명 단위의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는 여러 미팅룸까지 사람들이 들어찼다.



주총은 10시부터 시작됐다.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의결권을 위임한 주주 및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실질주주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 포함)는 10시 기준 3526명이며, 이들의 소유주식수는 6488만4606주다.

이는 셀트리온이 발행한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52.07%에 해당한다. 10시 이후 참석한 인원을 포함하면 최소 4000여명 이상이 주총장에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울산에서 올라왔다고 밝힌 한 주주는 주총 참석을 위해 새벽 2시에 집을 나섰다고 했다.



셀트리온 주주총회 행사장 안내판. /사진=민승기 기자셀트리온 주주총회 행사장 안내판. /사진=민승기 기자
이날 주총 안건이었던 △제28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 등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특히 국민연금이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이사 보수한도 증액 안건도 특별한 반대의견이 없이 처리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20일 셀트리온의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이사 8명, 보수총액 내지 최고한도액 90억원)에 대해 "경영 성과에 비해 과다하다"는 의견을 냈다. 국민연금의 보유지분은 5.6% 수준이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승인의 건도 통과는 됐지만 주주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한 주주는"바이오 업계 특성상 인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임직원 대상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팀장들 스톡옵션을 이렇게 많이 주는 것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매년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주식가치가 희석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주총서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의 전화연결이 이뤄졌다. 해외출장 중인 서 회장은 전화로 글로벌 시장 진출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1시간 가량 설명했다. 이는 경영진과 주주들이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셀트리온 특유의 문화다.

서 회장을 바라보며 희망을 얻고 있다는 한 주주는 "개인적으로 저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가 불안하지 않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서 회장은 "전세계 경제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셀트리온은 올해 하반기부터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지난해보다는 올해가,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좋은 실적이 나타난다. 기다림은 그렇게 길지 않을 것"이라고 희망의 메세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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