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공포'…美 '금리인하' 전망 확산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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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장단기 금리역전에 경기침체 우려…금리선물 시장,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66% 반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금리인상을 포기한 것을 넘어 아예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약 12년만의 첫 '장단기 금리역전'으로 '경기침체'(Recession) 우려가 크게 높아지면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2.388%까지 떨어진 뒤 2.418%로 마감했다. 2017년 12월말 이후로 최저치다.



이날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약보합세를 보이며 2.445%로 장을 마쳤다. 장기물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이례적으로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를 밑돈 셈이다. 전 거래일인 22일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는 장중 역전됐다가 같은 2.459%로 마감했었다.

미국에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오히려 낮은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은 2007년 9월 금융위기 당시 이후 약 12년만에 처음이다. 장기채는 돈을 빌려주는 기간이 긴 만큼 위험 부담이 커 단기채보다 수익률, 즉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졌다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 자금의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뜻으로,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이 조사한 바 따르면 1955년 이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경우 단 한차례만 빼고 매번 2년 내 경기침체가 찾아왔다.

이번 경우엔 연준의 '비둘기'(통화완화주의)적 행보가 장기금리 하락을 부추겼다. 연준은 지난 20일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할 것을 시사하고, 사실상의 '양적긴축'(TQ) 정책인 보유자산(대차대조표) 축소 프로그램도 9월말 조기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66% 반영했다. 지난 22일의 50%대에서 크게 상승했다. 지난달까지도 연내 금리인하 전망은 10%대에 불과했다.


FF 금리선물 시장에서 올해 6월 정책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은 30% 반영됐다. 로이터통신은 "장단기 금리역전으로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가 한층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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