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대세는 '미세먼지 대비 화장품'…더 심각한 한국은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3.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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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폴루션 화장품 검색량 73% 늘어… 대기오염지수 서울 15위, 런던 73위

2014년 4월 3일 영국 런던의 프림로즈 언덕에서 시민들이 대기오염으로 뿌연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AFPBBNews=뉴스12014년 4월 3일 영국 런던의 프림로즈 언덕에서 시민들이 대기오염으로 뿌연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AFPBBNews=뉴스1


대기 오염이 심해지면서 영국의 '안티폴루션(Anti-pollution·대기 오염 방지)' 화장품 매출이 오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영국 리버티 백화점 온라인 사이트 내 안티폴루션 화장품 검색량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7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소매업체 '컬트 뷰티'의 닥터 바바라의 수분 세럼 제품인 '스텀즈 안티폴루션 드롭'도 전년 대비 검색량이 1000% 증가했다.

에밀리 벨 리버티 백화점 뷰티제품 바이어는 "매장이 오염이 심한 옥스퍼드 광장 바로 옆이라 고객들이 관련 이슈에 민감하고, 대기 오염을 피부 노화와 연관 짓는다"며 "미래에는 오염 방지 제품이 선크림처럼 흔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염 방지 제품의 종류는 보통 두 가지로 나뉜다. 선크림처럼 대기 오염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제품이거나 해로운 미세입자를 제거하는 클렌저 제품이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안티폴루션 얼굴 마스크팩이다. 지난해 니베아, 키엘, 디스웍스 등은 오염 방지 마스크팩을 앞다퉈 출시했다.

화장품업체 디스웍스의 최고경영자(CEO) 안나 페르사우드는 "염증, 민감성 피부 잡티, 막힌 모공, 피부 노화 등 대기 오염으로 인한 발생하는 피부 문제에 대응하는 화장품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오염 방지 제품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적은 없다. 알렉산드라 스틴헤르 화장품 디렉터는 "어떤 특정 원료가 공해의 영향을 줄이는데 작용한다는 과학적인 연구는 없다"며 "아직 연구들이 초기 단계"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마스크팩은 착용 후 10분 이내 씻어내기 때문에, 세안 외에 별다른 효과가 있는지 역시 의문이다. 얼굴 피부 관리 전문가 데비 토마스는 "마스크는 피부에서 해독요소를 빼내거나 수분 효과를 제공할 수 있지만, 일단 떼어내면 피부가 다시 오염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미세먼지 악화 등으로 인해 안티폴루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통계청의 '2019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화장품 등의 판매가 늘며 소매 판매액지수가 전월보다 0.2% 늘었다. 통계청은 이와 관련 "안티폴루션 제품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머셜업체 티몬이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동한 지난 1~5일까지 화장품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클렌징 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4% 늘었다.

한편, 세계 대기오염 조사기관 에어비주얼의 도시별 대기질지수(AQI)에 따르면 25일 기준 서울(15위), 부산(16위), 인천(28위) 등 국내 주요 도시가 대기 오염 상위권에 올랐다. 영국 런던은 같은 날 7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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