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외국인 투자기업 현금·공간 등 전폭적으로 지원"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19.03.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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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3.25.    dadazon@newsis.com【서울=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3.25. [email protected]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성공 가능성이 높은 외국인 창업자를 위해 비자완화, 주거지원 등의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주관한 오찬간담회에서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입주 공간 지원,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현금 지원제도 등을 적극 활용해 외국인투자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외국인을 위한 정주여건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갈 것"이라며 "성공 가능성이 높은 외국인 창업자를 비자완화, 주거지원 등에 관한 사항도 법무부 등과 협의해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암참이 박 시장과 만난 건 2008년 오세훈 전 시장을 만난 이후 10년 만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약 100여명의 암참 회원사 임·직원 및 외국공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최근 몇 년간 한국은 저성장과 양극화, 사회적 갈등, 떨어질 줄 모르는 실업률 등 여러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그럼에도 한국 경제의 체질에 대한 시장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달러를 돌파했고,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모두 늘었다"며 "최근 10년 간 서울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는 무려 636억 달러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미국의 FDI 신고는 95억 달러로 전체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이유로 △우수한 정보기술(IT) 인프라 △풍부한 고급 인력 △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3가지를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은 'IT 도시로 높은 수준의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여러 행정적인 절차를 IT를 활용해 처리할 수 있고 기업 친화적 환경 덕분에 서울은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이자 허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수한 인재가 많은 것도 강점"이라며 젊은 인구가 모이는 서울은 고급 인력이 풍부하며 서울시는 새로운 도전과 혁신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특히 4차 산업을 선도할 6개의 산업 클러스터를 소개했다. 그는 "서울 안에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6개의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홍릉(바이오), 양재(AI), 마포(창업), 마곡(R&D), 구로(IoT), DMC 및 남산(디지털콘텐츠)"을 언급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도 "박 시장과 중요한 만남을 갖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 대담은 서울시와 강력한 파트너십의 또 다른 진전이며 앞으로 서울시와 관계 구축을 위해 많은 것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두 발언에 이후 박 시장과 제임스 킴 암참 회장은 대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미세먼지, 블록체인, 제로페이,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개최, 삼양동 옥탑방 생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시장은 지난해 여름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난 여름 한달 동안 삼양동에서 살았는데, 그곳은 굉장히 낙후된 지역이었다"며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강·남북 격차를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했고 청사진을 그렸다"고 말했다.

그는 미세먼지 해결방법에 대한 질문에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굉장히 큰 도전"이라며 "서울은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과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공동연구를 하는 등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블록체인 등과 같은 4차 산업 기술에 대한 질문에 "서울은 블록체인 기술에 있어 굉장히 열려 있다"며 "블록체인 회사들을 지원하고 있고, 서울이 기꺼이 테스트 베드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대담자가 그의 다음 행보는 무엇이냐고 묻자 박 시장은 "조선왕조 이후 가장 오래 역임한 서울시장인데, 서울시장은 법적으로 3선만 할 수 있다"며 "다른 지역의 시장이나 구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을 역임한 뒤 다시 한번 서울시장에 도전하겠다"고 웃으며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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