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운명 쥔 '특검 보고서' 곧 공개된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3.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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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윌리엄 바 美 법무장관 손에
24일 미 의회에 주요 결과 공개할 듯
야당 "내용 전부를…", 트럼프는 침묵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밝힐 특검보고서가 조만간 미국 의회에 공개된다. 의혹의 중심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중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은 로버트 뮬러 특검이 제출한 '러시아 스캔들' 관련 최종 수사보고서의 '주요 결과'를 미국 의회에 공개할 예정이다. 보고서에는 특검 출범 이후 22개월에 걸친 수사 내용을 총정리한 내용이 담겼다.



바 장관은 지난 22일 뮬러 특검으로부터 보고서를 건네받은 뒤 이튿날(23일) 법무부 주요 관계자들과 해당 내용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 장관은 보고서의 공개 대상 및 범위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이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당선될 수 있도록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트럼프와 러시아 정부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해왔다.



지난 2017년 5월, 미국 법무부는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특별수사를 진행키로 결정했으며 당시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지낸 뮬러가 특별검사에 임명됐다.

뮬러 특검은 같은해 10월,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선대본부장으로 활동한 폴 매너포트를 포함해 핵심 측근 세 명을 자금세탁 및 비등록 로비활동 등으로 기소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왔다. 현재까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기소된 인물은 개인 34명과 3개 러시아 기업이다.

바 장관이 수사내용 발표 범위와 형식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사이, 야당은 수사보고서의 전면 공개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법무부가 특검 수사 결과의 일부 내용을 의회 극소수에게만 공개하려는 어떤 시도도 막으려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인들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며 "바 장관은 보고서를 공개해 진실이 알려지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이번 특검보고서 결과와 무관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계속 파헤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내내 이와 관련해 이례적 침묵을 지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뮬러 특검에 대해 "마녀 사냥을 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카리브해 정상들과의 회동을 위해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았으며 이후 주말 동안 공식 일정 없이 골프 등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로이터는 "지난 22일 뮬러 특검이 추가 기소 없이 보고서를 제출하자 트럼프 대통령 및 그의 측근들에게 이는 긍정적 소식(good news)으로 여겨졌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3일 트위터를 통해 "다음 수순은 바 장관에게 달려 있다"며 "백악관은 특검 보고서에 관해 전달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운명 쥔 '특검 보고서' 곧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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