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한반도본부장 “지금은 압박보다 대화재개에 방점”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19.03.22 18:37
글자크기

[the300]러시아·EU 방문 마치고 귀국…“북미협상 조속한 재개에 일치된 의견”

【인천공항=뉴시스】 전진환 기자 =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러시아와 EU(유럽연합) 방문을 마치고 2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9.03.22.    amin2@newsis.com【인천공항=뉴시스】 전진환 기자 =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러시아와 EU(유럽연합) 방문을 마치고 2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9.03.22. [email protected]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2일 대북 전략과 관련해 “현재로서의 방점은 압박보다 대화 재개”라고 했다.

러시아와 유럽연합(EU) 방문을 마치고 이날 인천공항에 입국한 이 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북한과) 같이 이야기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재무부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중국 해운회사 2곳에 제재를 단행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첫 독자제재다. 비핵화 ‘빅딜’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대한의 제재 압박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 전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이도훈 본부장도 이런 상황을 감안해 ‘압박보다는 대화 재개에 방점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러시아·EU 방문 결과에 대해 “아주 좋은 협의를 가졌다. 러시아와 EU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의 주요 파트너”라며 “북미 협상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데 일치된 의견이다. 민감하고 중요한 시기니까 상황관리도 함께 잘 해나가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북러정상회담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었고 한러가 계속 소통해나가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러시아 측과 제재문제를 협의했는지 여부에는 “그런 이야기가 중요한 때는 아니고 일단 대화재개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달 말 독일 베를린의 남북미 1.5트랙 협의가 무산된 데 대해선 “다들 여러 가지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한미가 대북정책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에는 "한미간 잘 조율되고 있다.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한 김태진 외교부 북미국장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 행정부 인사들과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을 평가했고, 한미가 긴밀히 공조하면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북한 견인에 있어서 한미가 긴밀히 공조해 북한이 대화에 응해올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는 차원에서 여러 고위급 레벨 차원의 협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차례로 일련의 일정을 잡아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외교장관회담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두 장관이 모두 바빠서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어렵다”며 “당장 이번 달이다, 다음 달이다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고 가시화되면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