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 北에 물건 대준 中해운사 2곳 '철퇴'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22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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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무장관 "대북 불법무역 해운사, 엄청난 위험 처할 것"…韓 선박도 리스트 포함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미국 정부가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중국 해운사 2곳에 제재를 가했다. 북한과 관련한 미국의 독자제재는 올들어 처음이다.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가운데 내려진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재무부는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다롄 하이보 국제화물과 랴오닝 단싱 국제운송 등 2곳의 중국 해운회사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다롄 하이보는 미국의 제재대상으로 지정된 백설무역회사에 물품을 공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북한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백설무역회사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로, 앞서 북한으로부터 금속이나 석탄을 팔거나 공급하거나 구매한 혐의 등으로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바 있다. 랴오닝 단싱은 EU(유럽연합) 국가에 소재한 북한 조달 관련 당국자들이 북한 정권을 위해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상습적으로 기만적 행태를 보여왔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이날 제재에 따라 이 2개 해운사는 미국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민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또 미국 재무부는 북한 선박과의 환적에 연루됐거나 북한산 석탄을 수출해온 것으로 보이는 총 67척의 선박 리스트를 갱신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여만에 갱신된 리스트에는 루니스(LUNIS)라는 이름의 한국 선적의 선박도 포함됐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미국과 협력국들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북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결의안 이행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부는 대북제재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며 "북한과의 불법적인 무역을 가리기 위해 기만술을 쓰는 해운사들은 엄청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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