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 턱관절연구소 청춘치과 원장. /사진=민승기 기자
"무릎관절 등은 무거운걸 들거나 쪼그리고 앚아 있으면 장애가 생기지만, 턱관절은 다른 관절과 달리 기분이 나쁘거나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원장에 따르면 턱관절은 인체에서 유일하게 좌우 양쪽이 같이 움직이는 관절일 뿐만 아니라 팔꿈치나 무릎처럼 접혔다 펴지고 어깨나 골반처럼 빙글빙글 도는 운동을 하는 독특한 구조다. 입을 크게 벌릴 때는 원래 자리에서 벗어나서 움직이기도 한다.
턱관절은 복잡한 운동과 기능을 하는 만큼 장애가 발생하는 원인도 가지각색이다. 일상적인 신체활동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등 정서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이 원장은 “일진 사나운 날을 뒤로하고 침대에 누워 하루를 곱씹으며 우울함과 괴로움에 치를 떨 때도 무릎과는 달리 턱은 경직되게 마련”이라며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비난을 해대는 상사 앞에서 무릎은 평소처럼 체중을 받칠 뿐이지만 턱은 평소처럼 있지 못하고 잔뜩 힘이 들어가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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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턱관절 장애 치료 시 단순 관절이나 근육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행동조절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턱관절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사람들은 턱관절 장애의 원인을 턱관절 디스크에서만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단편적으로 원인을 찾으려고 하면 결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만성화시킨다”고 지적했다. 턱관절 장애를 앓는 환자의 증상이 똑같을 순 있어도 환자마다 원인은 다르다는 것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환자와 1시간 이상 상담한다는 이 원장은 “턱관절 장애를 잘 치료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를 알아야 한다”며 “또 그 원인요소들을 일상의 신체활동과 정서활동에서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