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세대 에어팟 공개…"기대 안돼, 1.5세대에 가깝다"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19.03.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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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성능향상·무선충전케이스 내세워…외관·색상 변화 없이 그대로

/사진=애플/사진=애플


애플이 아이패드, 아이맥에 이어 새로운 에어팟을 공개했다. 애플은 성능향상과 무선 충전 케이스를 특징으로 내세웠지만, 디자인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큰 변화가 없는 이번 제품에 실망감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많다.

20일(현지시간) 애플은 무선 이어폰 2세대 에어팟을 발표했다. 새로운 에어팟은 H1 칩을 장착해 고효율 성능, 더 빨라진 연결 시간, 더 긴 통화 시간을 제공한다.



애플에 따르면 전작 대비 최대 50% 늘어난 통화 시간을 제공한다. 기기와 연결 시간도 두 배 빨라졌다. AI(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 '헤이 시리(Hey Siri)'를 지원해, 어디서든 음성으로 시리를 호출해 쉽게 노래를 바꾸고, 전화를 걸 수 있다. 전작에서는 시리를 호출하기 위해 에어팟을 두 번 터치해야 했다.

한번 충전으로 음악 재생은 최대 5시간, 통화는 최대 3시간 가능하다. 케이스의 충전 기능을 활용하면 최대 24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기다리던 2세대 에어팟이 공개됐지만, 실망감을 나타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출시전 알려졌던 기능 대부분이 빠져 있을뿐만 아니라, 디자인이나 색상에 전혀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인도 IT매체 마이스마트프라이스는 새로운 에어팟에는 검은 색상 모델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많은 사용자가 이런 변화에 큰 기대를 가졌지만, 이번 에어팟에 색상 변화는 없었다. 선택지는 흰색 하나뿐이다. 또 지난 1일 공개된 애플 특허 '이어버즈 위드 컴플리언트 멤버'를 통해 나왔던 이어폰 안에 센서를 장착해 심박수나 체온 등을 측정하는 기능도 들어가지 않았다.

가격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에어팟 기본 충전 케이스 모델은 19만9000원이며, 무선 충전 케이스 모델은 24만9000원이다. 무선 충전 케이스 단품은 9만9000원에 판매된다. 기본 모델은 전작 대비 2만원 낮아졌지만, 무선 충전 케이스 모델은 3만원 비싸졌다. 낮아진 가격은 환율 차이로 인한 변동이며 미국 내 가격은 전작과 같다.


제일 문제가 되는 건 무선 충전 케이스 단품 가격이다. 기존 사용자를 위한 것이라곤 하지만 9만9000원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오픈마켓에서 에어팟 1세대를 저렴하게 구매했어도 케이스를 따로 구매하면 무선 충전케이스 모델을 구매하는 것보다 더 많은 지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용자는 "에어팟1s 입니다"라며 2세대라고 하기엔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또 다른 사용자는 "2세대 진짜 기대했는데 그냥 1세대 써야겠습니다. (1세대가)불편한 건 없지만, (2세대도)달라진 것도 없네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IT 관련 유명 트위터 온리크스(@Onleaks)도 "이번 에어팟은 1.5세대에 가깝다"며 "크게 기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2세대 에어팟은 이날부터 주문할 수 있으며 27일부터 배송된다. 한국 출시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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